-
-
“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 - 잘 팔리는 제품에는 공통된 전략이 있다
하쿠호도쇼핑연구소 외 지음, (주)애드리치 마케팅전략연구소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25년 10월
평점 :

*본 포스팅은 책은 무상으로 제공받고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작성한것 입니다
안녕하세요 리엔토 입니다.
오늘 서평책은 ["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 입니다.
저자는 하쿠호도쇼핑연구소 입니다. 2003년에 설립된 말 그대로 연구소 입니다. 판매 구매 등의 행위에 대한 연구를 하며 솔루션을 제안하고 실행하는 연구소 입니다.
이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부-“사고 싶다”는 욕구를 끌어올리는 7개의 트리거
2부-“사야 겠다”는 마음을 끌어올리는 7개의 트리거
3부-“사고 싶다”는 마음을 유지시키는 3개의 트리거
4부-“사도 되겠다”는 마음을 유지시키는 3개의 트리거
5부-2개의 트리거를 결합해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여섯 가지 고급 테크닉
—

“좋아하지만, 사지는 않는다."
이 한 문장만큼 오늘날의 소비자를 정확하게 꿰뚫는 말이 또 있을까.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수많은 물건을 마주한다. 멋진 옷, 맛있는 음식, 획기적인 가전제품. 엄지손가락으로 '좋아요'를 누르고, 친구에게 링크를 공유하며 "이거 대박"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결제하기' 버튼 앞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멈춘다. "나중에 사지 뭐", "굳이 지금 필요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창을 닫아버린다.
정보는 넘쳐나고 물건은 포화 상태인 시대. 소비자는 지쳤고, 기업은 난감하다. '갖고 싶다(소유욕)'는 마음만으로는 지갑이 열리지 않는 이 시대에, 도대체 무엇이 사람을 움직여 '사게 만드는가'. 일본의 마케팅 명가 하쿠호도쇼핑연구소가 펴낸 **<"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마케터들이 흔히 착각하는 '제품의 우수성'이나 '화려한 광고'가 아니라, 소비자의 무의식 깊은 곳에 숨어 있는 '구매욕'이라는 스위치를 켜는 20가지 심리적 트리거(Trigger)를 해부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소비를 단순히 '필요에 의한 행위'가 아니라 '감정을 해소하고 자아를 표현하는 행위'로 재정의하는 시각이었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소비자가 물건 그 자체가 아니라, 쇼핑이라는 '과정'과 그 물건이 나에게 줄 '의미'를 산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팬들이 아이돌 굿즈를 사는 행위는 단순한 수집이 아니다. 그것은 "나는 이 아티스트를 응원한다"는 사랑의 언어이자, 팬덤이라는 소속감을 확인하는 의식이다. 책에서는 이를 **'응원 소비'**라고 부르며, 소비자가 브랜드나 대상을 '편애'하게 만듦으로써 구매를 유도하는 기술을 소개한다. 또한, 한정판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를 단순히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라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마음의 방어 기제로 해석하는 대목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이 책은 뜬구름 잡는 이론서가 아니다. 쇼핑 현장에서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장 내일이라도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전술들을 제시한다. 매장의 동선을 어떻게 비틀어야 고객의 발걸음이 멈추는지, 온라인 상세 페이지의 문구를 어떻게 바꿔야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지, 심지어 포장지의 재질 하나가 소비자의 무의식에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까지 아주 세밀하게 파고든다.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이유 만들기' 기술이다. 소비자는 물건을 사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돈을 쓴다'는 죄책감을 느낀다. 이때 마케터의 역할은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도록 그럴싸한 '명분'을 쥐여주는 것이다. "이건 단순한 사치가 아니라, 나를 위한 투자야", "환경을 보호하는 착한 소비야" 같은 명분은 소비자의 이성적 방어막을 무장 해제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무심코 샀던 물건들이 떠올랐다. 편의점 계산대 옆에 놓여 있던 1+1 초콜릿, "마감 임박"이라는 알림에 홀린 듯 결제했던 운동화. 나는 내가 필요해서 샀다고 믿었지만, 사실은 누군가가 정교하게 설계해 놓은 '사고 싶게 만드는 기술'에 반응했던 것이다.
<"사고 싶다"를 만드는 20가지 마케팅 기술>은 마케터나 기획자에게는 실전 지침서가 되겠지만, 일반 독자에게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돌아보게 만드는 심리학 책이기도 하다.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는 고객의 마음을 여는 열쇠를,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는 내 욕망의 정체를 들여다보는 거울을 건네준다.
결국 마케팅이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일이다.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사람들은 언제 행복을 느끼며 지갑을 여는가"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말하고 있다. 넘쳐나는 물건들 속에서 길을 잃은 소비자와, 그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비즈니스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오늘도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리엔토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