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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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이 책의 저자 벤 윌슨은 6000년간 인류 문명의 꽃피웠던 26개의 도시를 연대기 순으로 말하고 있다. 도시의 역사 속에서 인류 문명의 흥미로운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방대한 분량의 내용을 통해서 도시들마다 갖추고 있는 다양한 매력들을 만나게 된다.

"인류는 도시를 건설해 유지하고 독창성과 임기응변의 재능을 발휘해 살아남고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도시를 생각하거나 이야기할 때 상징적인 건축물부터 떠오르거나 거론한다. 또한, 지금의 도시적인 분위기에 획일화 된 우리는

높은 빌딩, 잘 정돈된 도로, 편리한 교통 문화시설, 시끌벅쩍하며 활기찰 정도로 많은 인구 등이 자연스레 구조화된다.

<메트로폴리스>는 그런 우리의 생각과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도시의 원조인 우루크, 타락의 대명사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는 바빌론, 도시 문명의 정점인 공중목욕탕을 이용하는 로마, 세계의 교차로로서 전 세계의 물산과 자원 지식을 흡수한 바그다드, 뉴스의 중심지 커피점이 유명한 런던, 대도시의 진보를 밝히는 등불 뉴욕

이와 같이 상업, 목욕탕, 국제무역 등의 키워드를 통해서 여러 도시들을 다채롭고 이색적인 삶을 엿볼 수 있으며, 객관적인 사유도 해보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미래 도시로 라고스를 선택하였다. 아프리카 거대 도시 라고스는 빈민가, 부패, 범죄, 부실한 기반시설, 세계 최악의 교통체증 따위로 악명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라고스는 현대 도시주의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한 거대도시들의 어마어마한 성공의 면모를 갖고 있기도 하다.

저자는 라고스에게서 지금까지 인류가 창조한 도시 진화의 면모와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다.

"도시는 유토피아인 동시에 디스토피아이다."

저자는 도시의 역사를 통해서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언의 말도 해주고 있다.

위대한 옛 도시인 우루크, 바빌론이 왜 무너졌는가 , 대도시는 번창하는 것이자 강한 힘을 지닌 곳이지만 우리의 욕망과 악덕, 이기심을 동력 삼아 움직이는 곳이다, 도시화의 진행으로 삼림 벌채, 탄소 배출을 통한 주변 지역의 기상 패턴과 기후를 변화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는 점점 더 화려하게 편리하게 높게 웅장하게 도시를 건축하고 있다.

우리는 도시화 삶에서 태어나 살아간다. 저자의 조언을 숙고하면서 임기응변의 재능을 발휘하여 대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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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지음, 승주연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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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은행나무 <비행사>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비행사>는 일기 형식으로 내용이 구성된다. 눈을 뜨고 보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 '인노켄티 페트로비치 플라토노프'의 시점으로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점으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스토리가 흘러갈수록 내용이 덧붙여지므로 처음에 의아스러움으로 가득 차다가 점차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는 듯하였다.

1900년도에 태어난 주인공은 눈을 뜨고 보니 1999년 시대의 사람이 되어 있다. 의사 '가이거'의 권유로 그는 기억나는 모든 것을 일기에 적어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과거의 기억으로 처음에는 문장, 냄새, 감정들을 적어나가다 후에는 1900년대 혁명, 솔로베츠키 섬에서 강제수용 노역, 징벌방, 스탈린, 라자리 실험 등을 적는다. 20세기 러시아의 역사보다 개인의 역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주인공은 유명인, 가족을 구성하면서 현재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한 세기의 시간을 뛰어넘어 살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를 공유할 수 있는 이가 없어 사무친 그리움의 감정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마지막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도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내용이 담긴 <로빈슨 크루소>를 즐겨 읽는다.

작가는 한 세기를 뛰어넘은 주인공의 운명적인 삶을 보여주면서 '역사란 결국 개인의 사적인 이야기의 일부'라는 것을 말해준다.

나라의 역사라는 거시적인 관점이 아니라 개인의 역사라는 미시적인 관점으로 시선을 다르게 바라보고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뭘 그렇게 열심히 쓰세요?"

"사물과 감정 등을 묘사하고 있어요. 사람들도요. 요즘 저는 매일 제 기억 속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기억하는 것들을 적고 있어요."

"그러기에는 신이 창조한 이 세계가 너무 거대하지 않을까요?"

"각자 자신이 속한 세계 즉, 이 세계의 일부만 적으면 됩니다. 하긴, 꼭 그 세계의 일부가 작다고만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요. 넓은 시야는 언제든 확보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요?"

"비행사처럼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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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팔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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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을유문화사 <한눈팔기>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어보았다.

<한눈팔기>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 안에서 냉소적, 이기적, 현실감을 느끼게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도 보다 더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겐조는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좋을 수가 없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허울만 부부 사이이다.

갈등과 다툼으로 점철된 인간관계일 뿐이다.

가끔 겐조의 말과 행동을 보면은 화가 나기도 했지만 겐조의 어린 시절을 보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며 안타까웠다.

아내, 아이, 어린 시절 양부 시마다, 장인어른, 형과 누나 이 모든 사람들은 겐조에게 빌붙는 존재들이다.

즉, 사랑, 형제간의 우애와 같은 인간관계는 '돈'으로 거래된다.

이 세상에 정리가 되는 일 따위는 거의 없어.

한 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나 이어지거든.

단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기도 모를 뿐이지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한눈팔기'인가 궁금했다. 겐조의 삶을 보면은 답답함, 돈에 의해 떠넘겨진 책무감, 인간관계의 허상에 한눈팔고 싶다는 의미인가 싶었다.

그러나, 책의 해설을 보니 원제는 '길가의 풀' 이며, 인생의 목표에 훼방을 놓는 구차한 금전으로 얽힌 인간관계의 비루함과 성가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조금이나마 관계의 관점으로 보았으나 작가는 오로지 개인의 관점에서 말한 것 같았다.

작가는 '위대함'을 지향하고 싶으나 훼방을 놓는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 실타래의 성가심에 발이 묶여버린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평소 일본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일본 감성, 느낌을 아직은 느낄 수가 없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본 소설 그 특유의 감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었지만 나만의 기우였다.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어서인지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읽어도 되었다. 어렵지 않게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길 정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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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갔었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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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신간 책을 감사하게도 가제본으로 미리 만나보게 되었다.

 

 

<아버지에게 갔었어> 책의 제목에서부터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책을 읽기 전부터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아낼까. 벌써부터 가슴이 시려진다.

 

시대의 아픔으로 원치 않게 가장이 되어버린  어린 시절의 아버지,

자식들을 어떻게든 교육을 시키겠다고 고된 노동을 일삼던 아버지,
연세가 드신 후 그 강하게만 느껴졌던 분이 눈물도 흘리시고 몸과 기억력이 점점 쇠퇴해져 가는 아버지


아버지의 삶이 무르익어가는 것을 통해 가족들은 그동안의 일들을 사유하게 되고 성찰하게 된다.

 

"아버지가 울었다"
병원에 입원하신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버지가 계신 J시에 내려오게 된 딸이 아버지와 지내면서 그간의 아버지 서사를 회상한다. 

 

아버지의 삶과 말을 생생하게 묘사해 주어서 마치 내 귓가에서 들리는 것 같은 효과를 준다.

 

아버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자식들을 위하시는데 우리 자식들은 저마다 본인 삶 사느라 바쁘다고 핑계를 대면서 소홀해진다.

그저 누군가와 말 한마디 하고 싶어 홈쇼핑에 전화를 걸어 창고에 택배 상자가 가득 찬 모습,

 

"내가 이상헌 짓 하냐? 치매 검사를 받게 하고 싶냐? 이미 해봤다. 해될 것이야 있겄나 싶어서. 내가 뭔 짓을 하는지도 모름서 살믄 그게 사는 것이냐"
오직 자식에게 혹여나 본인이 짐이 될까 노심초사하시는 모습

 

가장 가슴이 애달픈 부분이었다. 자식인 우리는 큰 오빠의 말처럼 이제 부모의 보호자가 될 순리가 찾아온 것이다.

 

 

나에게는 책을 덮고 나서 더욱 진가가 발휘되었다.
책의 장면들을 곱씹어 볼수록 쉽게 말로 형용할 수 없으며 그저 우리 아버지의 모습이 반추될 뿐이다.

 

"사는 일이 꼭 앞으로 나아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돌아보고 뒤가 더 좋았으믄 거기로 돌아가도 되는 일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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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
벤 윌슨 지음, 박수철 옮김, 박진빈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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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대가 되는 책! 주요 도시들을 통해서 보는 인류 문명사라니 ! 너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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