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기 을유세계문학전집 110
나쓰메 소세키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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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을유문화사 <한눈팔기>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어보았다.

<한눈팔기>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쓴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다.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진지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 안에서 냉소적, 이기적, 현실감을 느끼게도 한다.

등장인물들의 심리도 보다 더 직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 겐조는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 좋을 수가 없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허울만 부부 사이이다.

갈등과 다툼으로 점철된 인간관계일 뿐이다.

가끔 겐조의 말과 행동을 보면은 화가 나기도 했지만 겐조의 어린 시절을 보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며 안타까웠다.

아내, 아이, 어린 시절 양부 시마다, 장인어른, 형과 누나 이 모든 사람들은 겐조에게 빌붙는 존재들이다.

즉, 사랑, 형제간의 우애와 같은 인간관계는 '돈'으로 거래된다.

이 세상에 정리가 되는 일 따위는 거의 없어.

한 번 일어난 일은 언제까지나 이어지거든.

단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니까 남들도 자기도 모를 뿐이지

책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한눈팔기'인가 궁금했다. 겐조의 삶을 보면은 답답함, 돈에 의해 떠넘겨진 책무감, 인간관계의 허상에 한눈팔고 싶다는 의미인가 싶었다.

그러나, 책의 해설을 보니 원제는 '길가의 풀' 이며, 인생의 목표에 훼방을 놓는 구차한 금전으로 얽힌 인간관계의 비루함과 성가심을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조금이나마 관계의 관점으로 보았으나 작가는 오로지 개인의 관점에서 말한 것 같았다.

작가는 '위대함'을 지향하고 싶으나 훼방을 놓는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 실타래의 성가심에 발이 묶여버린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평소 일본 소설은 잘 읽지 않는다. 일본 감성, 느낌을 아직은 느낄 수가 없고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본 소설 그 특유의 감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었지만 나만의 기우였다.

나쓰메 소세키의 자전적 소설이어서인지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읽어도 되었다. 어렵지 않게 쭉쭉 읽어나갈 수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길 정도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리뷰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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