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수학자 - 천재 수학자 폴 에르디시의 현대 수학 여행
브루스 쉐흐터 지음, 박영훈 옮김 / 지호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수학은 과학의 여왕이고 정수론수학의 여왕이다."

누가 한 말이까?

가우스가 한 말이다. 당신은 가우스를 알고 있는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가우스 기호라는 말로써 알고 있을 것이다.

[4.4]=4 , [-4.4]=-5 이렇게 되는 것 말이다.

그 가우스가 한 말인데, 그가 수학중에서 여왕이라고 한 정수론을 평생 연구한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폴 에르디쉬. 그의 이름이다. 헝가리의 수학자.

정수론이라는 것은 숫자 자체에 대한 연구이다. 쉽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때 배운 뭐뭐의 배수, 약수 그리고 소수 같은 것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가우스가 학문의 여왕이 수학이라고 했는데, 나도 동의한다.

단 하나의 오류도 인정하지 않는 철저함.

그리고 범인의 접근을 거부하는 그 고귀함.

다른 학문은 보통의 머리로도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하고, 성공도 할 수가 있는데 수학은 그렇지 않다.

천재라야(조금 양보해서 수재 정도는 되어야) 그 세계에 접근할 수가 있는 것이다.

자신이 택한 분야에서 이처럼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학자라고 일컬어 지는 사람들은 대학마다 넘쳐 나지만 그 이름에 걸맞은 삶은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진정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한 분야에 바치는 사람이 보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 보기 바란다.

어떤 분야에 열정을 보이더라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져서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사람은 죽은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다가 죽는다.

앞에서 수학은 천재가 하는 학문이라고 했는데, 그 천재의 위대성을 아는데에는 그런 천재성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런 천재성을 알 수 있는 기본적인 교양만 갖춘다면 충분할 것이다.

폴 에르디쉬는 음수(-)의 의미를 배우지 않고 혼자서 알아냈다고 한다.

상상이 되는가?

number이라는 것은 자연수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0(zero)이나 음수라는 것은 아주 어려운 개념이다. 이런 것을 혼자서 깨우쳤다니 얼마나 천재인가!

폴 에르디쉬도 그것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정도 수준의 천재는 어떤 절대성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다.

에르디쉬의 일화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미국의 어떤 아주 아이큐가 좋은 여자가 수학자들을 골려 주려고 겉으로 보면 아주 쉬운 퀴즈를 냈는데(그래서 속기 쉬운)  수학자들이 속아서 어떤 학자는 그 여자를 비난하는 편지도 못냈다고 한다.

물론 그 학자의 실수였다. 그 이야기를 에르디쉬의 친구인 수학자가 에르디쉬에게 해주었는데 에르디쉬도 속고 말았다.

친구인 수학자가 제대로 설명을 해줘도 에르디쉬는 아니라고 우기고. 집에 돌아 갔다가 몇 시간 후에 다시 돌아 와서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생각이 맞는 것 같다고 다시 우기고.

그래서 결국은 이 퀴즈에 대해서 전공인 수학자가 설명을 해줘서 그제서야 제대로 이해를 했다고 하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이 일화를 통해서 이런 천재도 그냥 나와 같은 보통 사람과 같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그냥 나보다 머리가 아주 좋은 것일 뿐이구나 하는 생각말이다.

약간 위로가 되었다.

그 전에는 어떤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퀴즈의 내용은 일반인도 이해하기가 아주 쉽다. 몇 줄 되지도 않고. 해설도 해놓았는데, 몇 번 읽어 보면 이해는 되던데, 팍 느낌은 오지 않는다.

궁금하면 책 사서 읽어 보기 바란다.

폴 에르디쉬에 대한 책은 이 책 이외에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라는 책도 있다. 물론 그 책도 읽어 봤다.

영화 '굿 윌 헌팅' 을 본 적이 있는가?

그 영화를 보면 제럴드 렘보 교수가 윌의 천재성을 라마누잔에 비유하는 부분이 나온다.

제럴드 렘보 교수가 심리학자인 숀 맥과이어 교수(로빈 윌리암스)에게 윌(맷 데이먼)이 '라마누잔'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라마누잔에 대한 책도 읽어 보기 바란다. 인도의 수학자이다. 

 제목은 '수학이 나를 불렀다' 

이 사람과 폴 에르디쉬가 관계되는 일화도 있는데 확인해 보기 바란다. 별 것은 아니다.

폴 에르디쉬에 대한 사진이 더 많았다면 좋았을 텐데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별 1개를 빼고, 4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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