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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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 어릴 적 읽었을 때
집에 갇히 미친 여자의 아우라가 너무 무서워서 그 이후로 못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이용 명작동화)

나이가 들어 다시 읽어보니 제인에어, 참 캔디같은 여성이더라.

무너져도 밟혀도 울지 않고, 고고한. 온갖 차별에 학대에도 이를 악물 줄 아는.

출신도, 미모도 변변치 않은 그녀가 지닌 당당함과 도덕성, 신앙심, 무엇보다도 누구에게나 쉽게 전염되지 않은 그 고고한 마음.
그런 그녀가 뜻밖의 행운으로 인해 '부'를 거머쥐지 못하더라도.
진정한 사랑의 동반자를 찾지 못하더라도.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랬다.

그 시대의 한계일까? 작은 아씨들의 조 마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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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 한뼘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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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사실 별로 없다. 뉴스에서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이 난민 수용 정책을 포기하고, 난민 이주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뿐.


쿠르디 아일라라는 아이의 비극적인 사진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15년 난민들이 타던 배가 지중해에서 난파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위의 비극적인 사진이 몰고 온 여파로 인해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난민 수용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요새는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나조차도 난민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이 무슬림이었으니 말이다.



'소금 눈물'의 지은이는 이탈리아 남쪽의 람페두사섬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자란 의사이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섬 중 하나로,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가깝다.

그가 그 섬에서 보고 느낀 난민들의 피와 눈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가슴이 아팠다.



눈 앞에서 남편의 목이 잘리는 걸 본 아내와 아이들(아프리카의 내전 및 정치적 문제 때문),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모조리 멸살시켜버린 폭력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떠나온 청년, 성매매. 폭력을 피하기 위해 온 재산과 목숨을 걸고 탈출할 시도한 사람들.

이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목숨을 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도망을 순순히 도와주는 사람들보다 이들의 희망을 악용하는 이들이 더 많다. 이런 악덕 브로커들에 대해 지은이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환자의 국적이 무엇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중요한 건 생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살고자 도망친 난민들에게 문을 개방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실제로 지은이가 람페두사섬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자료는 다큐멘터리 '화염의 바다'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되었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난민 문제의 실상과 잔혹함을 알릴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바다에 빠진 난민 중 한 가족의 이야기. 젊은 가장은 물살을 거스르며 한 쪽 팔에는 자신의 아내를, 한쪽 팔에는 두 아이를 안고 지쳐가는 레이스를 참아내지만, 결국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막내 자식을 물살로 보내버린다.

그의 포효와 눈물 조차 바다는 삼켜버렸다.

또 애초에 배에 수용 인원을 초과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을 태운 후에, 그 중 어린 소년들을 지하실에 가둬버려 질식사 시키게 한 장면은 눈물보다 분노가 엄습했다. 그들은 죽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명보다 고귀한 것은 없다는 간단한 진리를, 몇몇 사람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걸까.



소금 눈물, 바다 속에 잠길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소금 내를 지칭한다. 저자는 어릴 시적 어부였던 아버지의 얼굴에서 이 소금 범벅이었던 자국을 회상하곤 한다. 아버지는 일이 고통 스럽고 힘이 들어도 묵묵히 바다 속에서 본업을 수행하였고, 눈물과 햇빛으로 인해 그 소금기는 녹아내리곤 했다.

난민들의 눈물과 땀 또한 바다 속에 흘러 하나의 소금처럼 우리에게 짭짤한 아픔만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 나라에도 서서히 난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예맨이라는 나라에서 제주도로 난민 신청이 이어지고 있고, 머나먼 시리아에서 온 난민이 천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들이 어떤 루트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민 문제는 더 이상 딴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는 새처럼 나는법, 물고기처럼 해엄치는 법을 배웠지만 형제처럼 함께 살아가는 간단한 방법을 아직 배우지 않았습니다. - 마틴 루터 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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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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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작가의 작품을 작년에 처음 접하고 나서, 그녀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졌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두터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이렇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걸 새삼 느꼈었던..

​그녀의 작품에서 단연 화제로 떠오르는 키워드는 페미니즘, 계급일 것이다.

'시녀 이야기' 속 디스토피아 세계는 작가에 의해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진다면?

내가 사용하던 카드가 갑자기 승인이 되지 않고, 내 주위 사람들이 납치되게 된다면?

나의 본래 이름이 사라지게 된다면? 점점 그 이름을 잊게 된다면?

​시녀라는 계급으로, 최대의 임무는 출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면? (이 장면은 씨받이가 절로 생각난다)

이런 세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치밀하게, 또한 시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문장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처음에는 어떤 맥락인지 파악이 안돼,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기 힘들지만, 점점 읽다보면 그녀가 설계한 세계가 그려지면서 주인공의 절박함이 몸소 다가오게 된다. 이건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의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처음에 조금 어렵고 겉도는 듯이 읽게 되다가 어느 시점인가 푹 빠지게 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의문점은 후속작 '증언들'에 의해 대답을 얻을 수 있다.

#1) 주인공은 살아남는가?

#2) 길리어드는 존속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이런 사람에게 추천

#1)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2) 장르소설. 스릴러. sf계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3) 인물(여성)의 심적 위기감과 고민에 같이 빠지고 싶은 사람

#4) 그냥 재미있는 거 읽고 싶은 사람



책 속에서 발췌한 문구

​#) "말이란 결코 정확할 수 없으며 언제나 뭔가 빠뜨리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너무 많은 단편들이 있고, 관점들이 있고, 반목들이 있으며, 뉘앙스가 있다. ... 진짜 문제는 누가 누구한테 어떤 짓을 저질러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있는지 모른다. 용서 역시 일종의 권력이다." (235)



"잠을 자고 싶다, 사랑을 하고 싶다, 지금 당장.
나는 '만끽하다'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말 한 마리라도 다 먹어 치울 수 있을 것 같다. (485쪽)"


"고통은 싫다. 머리는 얼굴 없는 계란형의 천주머니가 되고, 두 발은 허공에 매달린 댄서가 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든, 계속 살아가고 싶다. 내 몸은 다른 사람들 마음대로 쓰라고 맡기겠다.
그들이 내 몸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해도 좋다. 나는 비굴하다.
처음으로, 나는 그들의 진정한 힘을 실감한다 (497쪽)"







상상력이 가미된 디스토피아 세계이긴 하지만,현실과 많이 다를까?

권력이 생겨나는 과정은 우후죽순 처럼, 어느 날 갑자기 폭동처럼 몰아치지만

그것이 자리잡아 나가는 과정은 잔혹하리만치 지속적이다.

서서히, 스며들듯이 진정한 힘은 내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를 비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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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맨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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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맨. 이 책 몰입도가 좋았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번역해서 조금 읽기가 불편한 부분도 있다.(아무개씨의 아무개, 응, 어쩌면- 아마도 -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하고 의식의 흐름대로 쭉 글이 흐르다 보니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더 빨리 읽이는 점은 장점)

번역자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글을 번역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 책의 키워드를 뽑자면 '소문', '진정한 유대', '페미니즘' 정도인 것 같다.

​ 북아일랜드 분쟁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나 같이 지식이 없는 사람도 읽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오히려 이 지역의 분쟁 문제가 6.25를 겪고 분단체제인 우리 나라의 상황과 비슷하게 그려진 부분도 있어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
같은 마을 속에 살면서 친정부파와 반대파와의 긴장감이 감도는 도시 설정 또한 긴박감이 느껴진다.

인물 묘사 방식이나 이름 설정도 재미있다.
사람들에게 비난 받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진짜 밀크맨?) 는 사실 진정한 휴머니즘이 있는 사람이었고,
페미니스트는 이 마을에서 문제가 있는 소수 그룹으로 묘사된다.
알약소녀, 알약소녀의 여동생 등.

나(이름 없음) 는 그냥 걸으면서 책 읽는 게 취미인 여자아이이지만 , 어느 날 가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첩자(밀크맨)의 그녀로 소문이 나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내성적이고 소심한 소녀의 심리적 갈등이 폭발한다. 마을 사람들의 소문에 의한 억압과 폭력, 편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이 책은 나와 마을 사람들의 대립과, 나와 밀크맨과의 대립과 심리적 갈등, 또 나와 유대를 맺는 마을 사람들간의 관계를 축으로 읽혀진다. 마을 속 사람들의 캐릭터 설정이 개성적이고 또렷해서 읽는 데에 재미를 더한다.

​또 이 책을 읽을 때 쯤, 미투 열풍이 불었던 지라, 더 잘 읽혀졌던 것 같다. 밀크맨이 정치적 목적으로 주인공을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정말 그냥...ㅅ ㅌ ㅋ ;

​이 책을 읽고 드는 의문

#1) 주인공이 벌벌 떨어하는 밀크맨, 이 사람을 어떻게 해석하는 게 좋을지? (단순히 데이트폭력(?)을 하는 남성형인지, 아니면 권력을 남용하는 정치적 인물인지)

#2) 마을 사람들 인식의 변화는 어떻게 그려지는지?

​이 책을 이런 사람에게 추천

#1) 주인공의 심리적 압박에 같이 몰입하고 싶은 사람

#2) 의식의 흐름대로 읽히는 소설에 강한 사람

#3) 긴장감 있는 소설이 좋은 사람

#4) 페미니즘, 인종 문제에 관심 많은 사람



* 책 속에 담아놨던 구절들

​-#) 남자들의 사고 방식은 기본적으로 장난감 상자 같았다. 기차든, 병정이든, 원하는 대로 꺼내서 놀았다.

​-#) 가장 큰 걱정, 우리가 안고 있는 그 걱정, 우리가 그 걱정만 없다면 다른 걱정 전부가 있다 해도 행복해질 걱정, 우리를 뼛 속까지 저주하고 부정적으로 만들고 앞에 열거한 두려움들 같은 사소한 두려움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하는 걱정,

​#) 얼굴이 굳어버린 것이다. 지역 사람들만 나를 볼 수 없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나도 내 속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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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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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김초엽이라는 작가의 단편 소설을 모아놓은 책이다.

알라딘에서 호평이 많아서 읽어보았고, sf소설이라 책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읽어냈다곤 생각되진 않지만 읽을 때에는 잔잔하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테드 창의 작품보다는 쉽게, 따뜻하게 , 인간적으로 읽힌다고 할까?
(테드 창의 작품이 작품성에선 더 높게 평가될지 모르나, 난 너무 어려웠. . 다)


​김초엽이 펼쳐내는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그리움'과 '소통'을 이야기한다. 시간을 가로지르는 소통, 그리고 공간을 가로지르는 그리움을 작품 속의 기본 베이스로 가지고 있는 듯하다.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단편 소설은 '공생 가설' 과 '관내 분실' 이다.



#)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인간성 혹은 이타성이 아주 어렸을 때 외부로부터 접촉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공생 가설은 '외부의 어떤 존재'가 자신들의 행성을 잃고 떠돌다 지구의 아기들에게 공생하면서 후에 떠나간다는 공생 가설을 제시한다.

류드밀라라는 화가는, 유일하게 그들이라는 존재를 잊지 않고 그들의 행성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로 나온다.
류드밀라가 표현하는 작품들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 사람들로부터 끊임없는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는 애틋한 작품으로 유명세를 펼치는데. . . 실은 인간이 한 때 같이 공생했던 그들의 기억을 맘 한 켠에 담아내고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또한 그들은 그저 외계의 생명체가 아니라,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것,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특성을 본능밖에 모르는 인간 아기에게 가르치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러다, 아기들이 성장하면 그들은 공생하던 인간을 떠나게 된다.
류드밀라의 작품 '나를 떠나지 말아요' 연작은 바로 그들을 추억하는 류드밀라의 그리움이 빚어낸 작품일 것이다.

우리에게 '인간성'은 타고난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인간과 수만 년간 공생해온 어떤 존재들이 있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을 독특한 상상력과 그럴 듯한 과학적 장치를 통해 이야기한다.



#) 지구를 떠나야만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소중한 누군가를 우주 어디 편엔가 놓고 왔다면?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우주 어딘가에 가족을 두고 온 노인과 필요 없어진 우주 정거장을 폐기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젊은이와의 대화로 이루어진 단편 소설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노인은 가족을 찾아 떠난 여정을 실패할 것이다. 영원히 우주 한 편을 떠돌거나, 떠돌기 이전에 죽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알고 있다.



#) 마인드 데이터로 죽은 사람이 자신의 기억과 신호를 데이터화한다면, 그들을 다시 만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건내야 할까? - 관내 분실 -

'관내 분실'은 죽은 사람의 기억과 뇌에 담겨진 이미지와 온갖 신호를 전기적. 화학적 코드로 마인드 데이터화한다는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인간의 뇌를 코드로 변환하거나, 인간의 기억을 데이터화하여 영구 저장할 수 있다는 소재는 공상과학 소설에서 자주 등장한다.
관내 분실이 인상적이었던 점은 소재 자체보다 살아있을 당시에 서로를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소통하지 못했던 모녀가 , 딸이 임신을 겪게 되면서 엄마를 찾고,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딸의 모습이 보통의 모녀들 모습 같았기 때문이다.

한 여인으로서의 삶, 엄마라는 삶, 진짜 엄마가 되기 전까지는 이해하고 싶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엄마를 이해해요".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건낸 이 단 한마디. 진짜 소통이 이루어진 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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