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눈물 - 난민들의 경유지, 람페두사섬의 의사가 전하는 고통과 희망
피에트로 바르톨로.리디아 틸로타 지음, 이세욱 옮김 / 한뼘책방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난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을까?

사실 별로 없다. 뉴스에서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이 난민 수용 정책을 포기하고, 난민 이주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뿐.


쿠르디 아일라라는 아이의 비극적인 사진을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2015년 난민들이 타던 배가 지중해에서 난파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위의 비극적인 사진이 몰고 온 여파로 인해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난민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난민 수용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지만 요새는 회의적인 의견이 대부분이다.

나조차도 난민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이 무슬림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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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눈물'의 지은이는 이탈리아 남쪽의 람페두사섬에서 태어나 그 곳에서 자란 의사이다. 람페두사섬은 이탈리아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난민들이 유럽으로 들어가기 위해 거치게 되는 섬 중 하나로, 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가깝다.

그가 그 섬에서 보고 느낀 난민들의 피와 눈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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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서 남편의 목이 잘리는 걸 본 아내와 아이들(아프리카의 내전 및 정치적 문제 때문), 남자로서의 자존심을 모조리 멸살시켜버린 폭력에서도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떠나온 청년, 성매매. 폭력을 피하기 위해 온 재산과 목숨을 걸고 탈출할 시도한 사람들.

이들은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또 다른 목숨을 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도망을 순순히 도와주는 사람들보다 이들의 희망을 악용하는 이들이 더 많다. 이런 악덕 브로커들에 대해 지은이는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해서도, 환자의 국적이 무엇이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중요한 건 생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살고자 도망친 난민들에게 문을 개방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실제로 지은이가 람페두사섬에서 겪은 일들을 기록한 자료는 다큐멘터리 '화염의 바다'를 만드는 데 바탕이 되었으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난민 문제의 실상과 잔혹함을 알릴 수 있었다.



가장 마음이 아팠던 장면은, 바다에 빠진 난민 중 한 가족의 이야기. 젊은 가장은 물살을 거스르며 한 쪽 팔에는 자신의 아내를, 한쪽 팔에는 두 아이를 안고 지쳐가는 레이스를 참아내지만, 결국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으면 모두가 죽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의 막내 자식을 물살로 보내버린다.

그의 포효와 눈물 조차 바다는 삼켜버렸다.

또 애초에 배에 수용 인원을 초과했음에도 많은 사람들을 태운 후에, 그 중 어린 소년들을 지하실에 가둬버려 질식사 시키게 한 장면은 눈물보다 분노가 엄습했다. 그들은 죽어가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생명보다 고귀한 것은 없다는 간단한 진리를, 몇몇 사람들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걸까.



소금 눈물, 바다 속에 잠길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소금 내를 지칭한다. 저자는 어릴 시적 어부였던 아버지의 얼굴에서 이 소금 범벅이었던 자국을 회상하곤 한다. 아버지는 일이 고통 스럽고 힘이 들어도 묵묵히 바다 속에서 본업을 수행하였고, 눈물과 햇빛으로 인해 그 소금기는 녹아내리곤 했다.

난민들의 눈물과 땀 또한 바다 속에 흘러 하나의 소금처럼 우리에게 짭짤한 아픔만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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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도 서서히 난민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예맨이라는 나라에서 제주도로 난민 신청이 이어지고 있고, 머나먼 시리아에서 온 난민이 천 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들이 어떤 루트로 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난민 문제는 더 이상 딴 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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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새처럼 나는법, 물고기처럼 해엄치는 법을 배웠지만 형제처럼 함께 살아가는 간단한 방법을 아직 배우지 않았습니다. - 마틴 루터 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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