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나일지도 몰라 - 지친 나에게 권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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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달려라 하니, 날아라 슈퍼보드, 2020 원더키디.. 일요일이면 TV 앞에 삼삼오오 앉아 만화영화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가 어느덧 나이가 사십을 훌쩍 넘겼다.

혹자는 무슨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보냐며 핀잔을 주곤 하지만 출판만화가 극장판으로 올려지거나 믿고 보는 디즈니, 픽사 등의 작품이 개봉될 때면 어김없이 영화관을 찾는다. 몸만 커졌을 뿐 마음은 여전히 공고히 자라지 못한 어른 아이의 지치고 고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애니메이션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대중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저자의 신작으로 이미 동화, 뮤지컬, 오페라와 관련된 책을 만났었다. 이번에는 가장 순수했던 순간을 함께 했던 애니메이션을 다루며 지친 나에게 전하는 애니메이션 속 명언들은 무엇이 있는지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책은 4개의 파트로 되어 있다.

PART 1. 그때 우리, 소중함을 품고

PART 2. 지지 않고 빛나는 영원한 사랑

PART 3. 그 시절 특별했던 운명의 순간

PART 4. 모험과 용기의 찰나 속에서

 

어린 시절 친구와의 우정, 순수한 사랑의 힘, 운명적인 과거의 순간들, 빛나는 용기와 꿈꾸는 세계를 보여주며 이웃집 토토로’, ‘너의 이름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겨울왕국’, ‘슬램덩크등 파트별 세 작품 씩 총 열두 개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내가 좋아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4개를 포함하여 일본 애니메이션 10, 미국 애니메이션 2편이 책에서 소개된다. 저자는 이전 작처럼 작품의 줄거리와 주요 대사, 문장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체적인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개로 흥미를 유발한다. 일본 작품은 일본어 대사 원문, 미국 작품은 영어 대사 원문 그리고 한글 번역본을 달아 주고 있다. 파트 마지막에는 작품의 주제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정리할 수 있는 아이의 기억이라는 코너를 마련해놓았다. 하단에는 QR코드를 통해 작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220페이지 분량의 책을 알차게 구성해놓은 점이 돋보인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전하는 진정한 아름다움과 사랑의 힘, ‘겨울 왕국이 전하는 두려움을 이기는 사랑과 자아의 수용 등 재미로 보고 넘겼던 애니메이션 속 숨은 메시지들이 제법 묵직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 보지 못한 작품들(중고거래로 구매한 이웃집 토토로 DVD ) 은 천천히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전에 본 영화인사이드 아웃 2’에서 인상 깊은 대사가 나온다. “어른이 된다는 게 이런 건가 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 감정은 많아졌지만, 어린 시절 함께한 기쁨의 감정과는 멀어지지 않게,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애니메이션에 대한 나의 사랑은 쭉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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