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 - 인슐린 발견에서 백신의 기적까지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동물들 서가명강 시리즈 33
장구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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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식된 '돼지 심장' 스스로 뛰었다... 서 사상 두 번째 성공이라는 타이틀의 뉴스를 접했다.

 

사상 두 번째로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성공했다. 22(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로렌스 포세트(58)가 유전적으로 변형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뒤 무사히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으며 보조 장치의 도움 없이도 심장이 기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기 심장병을 앓던 포셰트는 말초혈관질환, 내출혈 등 합병증으로 일반적인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없었다. 그는 수술에 앞서 "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은 돼지 심장, 즉 이종(異種) 이식을 하는 것"이라며 "적어도 지금은 희망이 있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YTN 2023.09.29. 기사 발췌

 

유전자 변형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종 장기 이식을 통해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윤리적인 문제 등 논란은 계속되겠지만 말이다. 이번에 읽은 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는 이런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서가 명강의 서른세 번째 책으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만일 우리 곁에 동물이 없었다면 인간과 지구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물음을 시작으로 수의학과 제목에도 명시되어 있듯 인류의 역사를 바꾼 동물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지구 공동체를 위한 생명과학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수의학이란 무엇인지 역사와 유전자와 기능에 대한 이해, 생명공학에 관한 내용들을 담았다. 단순히 수의학이라는 것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학문 정도로 인식했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은 웬만해선 다 다루는 인간과 밀접한 학문이라는 것(책에서는 의학, 농학, 해양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과 융복합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이야기함)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2'동물은 어떻게 인류를 구하는가'는 생화학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분자인 인슐린을 얻어낸 이야기와 시험관 시술 그리고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고립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까지 연구를 위해 희생된 실험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오늘날의 많은 질병들을 고칠 수 있고 앞으로 더욱 많은 질병을 고쳐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동물실험을 찬성하는 쪽과 비윤리적이며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기에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쪽에 관한 팽팽한 찬반 이야기를 동물실험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한 내용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실험을 줄이고 대체할 수 있는 정확도 높은 시스템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일은 매우 친숙한 풍경이 되었다. 어느새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들려오기도 한다. 3만일 우리 곁에 동물이 없다면에서는 이렇듯 사람과 가장 가까운 친구, 어쩌면 가족의 의미에 가까운 존재가 된 반려동물에 관한 내용이 이어지며마지막 4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 순환에서는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 안에서 서로 공존하는 동물과 인간을 하나의 건강, 원헬스의 개념으로 바라보며 상생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역설한다. 인간과 동물의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다소 어려운 용어 사용으로 쉽게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본문을 읽기 전 책 서두에 있는 '주요 키워드'를 숙지하기를 권한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묻고 답하기' 코너를 통해 궁금증에 관한 저자의 성실한 답변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동물이 만드는 지구 절반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위해 희생한 동물들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인간과 함께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할 운명공동체임을 자각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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