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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테크 큐레이션 - 일상이 예술이 되는 MZ세대 미술품 투자법
한혜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평점 :
책을 읽기 전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 극본의 연극 ‘아트’ 가 생각났다.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여러 나라에서 아직도 공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10년 초연 이후 여러 차례 공연이 올려졌다.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다. 끈끈한 우정을 지켜온 세 친구. 마크, 세르주, 이반. 어느 날 세르주가 산 고가의 그림 한 점으로 인해 서로에게 품어만 왔던 감정들이 터져 나오고 그 갈등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오직 흰색 바탕에 흰색 줄이 쳐진 하얀 그림을 예술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가에 구매한 피부과 의사 세르쥬와 하얀색 판때기라고 생각하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항공 엔지니어 마크 그리고 중간에서 하얀색 판때기인 건 맞지만 본인이 좋아서 샀다고 하니 둘 다 이해된다고 말하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문구업자 이반. 마크의 시선으로 예술작품을 바라보던 내가 이 책을 통해 돈을 지불하고 예술을 향유한 세르쥬의 시선쪽으로 옮겨가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 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MZ세대 미술품 투자법이라는 부재로 현직 아트딜러가 이야기하는 '아트테크' 에 관한 책이다. 여기서 아트테크란 미술을 뜻하는 아트와 투자를 뜻하는 재테크의 합성어로 예술작품을 통해서 투자를 이어가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과거에는 미술품 수집과 아트테크는 부자들의 고급 취미이자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미술품 거래시장의 경로와 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자본이 적은 2030 세대까지도 미술품 수집과 재테크가 활발해진 듯하다. 일종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고 할까.
직접 그림투자를 하고 중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투자 재테크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었던 이전 저서에 이어 MZ세대를 타깃으로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법, 구체적인 미술품 구매 방법 등 아트테크의 기초 지식 등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총 4개의 장으로 알아야할 미술사 지식과 알아두어야할 유명작가들, 미술품 감상법 등이 사진, 도표같은 시각자료와 함께 상세히 담겨있어 아트테크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미술시장의 호황과 불황을 넘어서 '좋은 작품을 발굴하는 안목을 키우고, 미술품이 주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되길 바라는 작가의 바램처럼 아트테크 A to Z가 쉽게 기술되어있어 예술 작품에 처음 투자하고 싶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친절한 지침서가 된다. 특히 챕터 중간 중간의 '아트 딜러의 TIP' 와 '부록' 코너를 통해 주요 포인트를 체크해주고 아트테크에 대한 궁금중 해소에 포커스를 맞춘다.
미술품에 투자를 하여 수익을 만든다는 개념이 생소하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나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각광받고 있다는 데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평소 미술 전시를 즐기는 편인데 관람을 넘어 투자상품으로 예술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도록 공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