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동네 아는전주 아는동네 9
어반플레이 지음 / 어반플레이(URBANPLAY)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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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빛 표지의 직사각형의 책이 배달되었다. 책 위를 감싸고 있는 비닐이 마치 학창시절 학교 앞 서점에서 갓 발매된 만화책 단행본의 겉 포장처럼 제거하기 아쉬운 기분이랄까. 큼지막하게 써 있는 'Jeonju' 와 책 오른쪽 상단의 '아는동네 아는전주' 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매거진 형태라 일반적인 책 사이즈는 아닌 듯 보였다.

로컬 콘텐츠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브랜드와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도시 콘텐츠 전문 기업 어반플레이가 발간하는 '아는동네' 시리즈의 아홉번째 도시 편이라고 한다.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지역을 바꾸며, 지역은 다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라는 생각을 담아 동네를 움직이는 사람, 공간, 브랜드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미디어라고 한다. 그동안 아는 연남을 시작으로 을지로, 이태원, 성수, 강남 등 다양한 지역의 모습을 소개했다고 하는데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물론 '전주' 이후로 나오는 장소도 찾아보지 않을까.


전주하면 무엇이 떠오르는 가. 한옥마을, 전주비빔밥이 먼저 떠오르고 전주국제영화제, 전동성당이 뒤를 그 뒤를 이었다. 전주여행을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지금 같으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처럼 SNS가 활발하여 맛집이나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텐데 그 당시에는 책이나 먼저 다녀온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간 기억이 있다. 나에게 있어 '전주' 는 고즈넉함과 뭔지 모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곳이었다.


도시에 사는 이들의 생생한 삶을 궁금해하는 '로컬 탐험가형', 핵심 스폿 위주로 즐기는 '실속 여행가형', 확고한 취향의 '힙스터형', 맛집 탐방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배불리형' 이렇게 4가지 취향 지수 테스트에 따른 여행법에 대해 책 서두를 장식하고 있다.


책 내용은 단순히 여행가이드 수준을 넘어 라이프, 아티스트 소개, 동네 서사, 도시 리폼 등 다양한 방면을 소개한다. 전주라는 동네의 매력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생생하게 실려있다. 

환경오염, 기후 변화를 몸소 느끼며 착한 소비를 외치는 이들을 위한 제로 웨이스트, 우아하고 호쾌한 동네를 사랑하고 있는 전주 사람들에 대한 내용들이 흥미롭게 읽혔다. '멋' 과 함께 '맛' 이 빠질 수 없듯이 가맥 생활(슬기로운 음주 문화), 전주비빔밥 로드, 객사의 맛 역시 체크 체크!!


단편적인 기억으로 점철되어있던 '전주' 를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두 다 둘러보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가방 하나 매고 이 책을 벗삼아 한국의 멋이 살아있는 이 멋진 도시를 거닐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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