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CEO - '캄보디아 선구자' 이용만 행장의 캄보디아 시장과 사람들 이야기
이용만 지음 / 시그니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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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 동명 소설인 '이방인' 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이라는 뜻으로 요즘에는 배타적인 의미라는 이유로 잘 쓰이지 않고 외국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요즘엔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한국의 이면을 보여주는 다양한 TV 예능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제법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에 대해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이 생긴듯 하다.

여기 우리나라가 아닌 신흥시장인 캄보디아에서 세 차례 은행을 성공시키며 '복을 나누는 이방인' 으로 살아가는 은행장의 이야기가 있다. 


저자는 해외에서 25년 이상 머물고 있는 글로벌 금융전문가로 현재는 캄보디아 필립은행 공동 CEO, 한-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책을 통해 금융권을 비롯한 캄보디아 시장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에게 캄보디아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처음으로 간 동남아 여행 장소였다. 책에서 봤던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안젤리나 졸리 영화 '툼레이더' 촬영지 였던 타프롬 사원, 캄보디아의 비극의 역사인 킬링필드 등까지 지금처럼 푹푹 찌는 더위에 '툭툭이' 라는 이동수단을 타며 돌던 기억이 난다. 


이제 캄보디아는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동남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며, 2017년 천명한 정부의 '신남장정책' 에 힘입어 경제, 사회, 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책의 구성은

1. 판단의 위엄 - 항상 좋은 결정을 할 필요는 없다

2. 권한의 무게 - 책임질 권한을 누려라

3. 대범한 선택 - 한쪽 눈을 감아야 더 멀리 본다

4. 가치의 전환 - 가능한 모든 것을 나눈다

5. 의지의 시간 - 능력보다 의지가 중요할 때가 있다

6. 포용하는 마음 -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7. 영원한 이방인-나는 복을 나누는 이방인이 되고 싶다


이렇게 7가지 챕터로 이뤄져 있다. 책은 한 인물의 성공스토리를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은행에 입사하면서부터 은행장이 되기를 꿈꾸며,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며 하나 하나 실천을 옮긴 이야기를 전한다. 거기엔 한 발 앞서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저자의 '김칫국 마시기' 라는 습관이 한 몫을 했다. 상사의 일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내가 그 직급으로 승진해서 어떻게 일할 것인지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더 나아가서 그러한 습관의 힘은 성장과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늘 높은 목표를 세우고 다가가기 위한 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CEO가 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을 비롯, 현지에서 조직을 책임지며 이끌어가는 방법(일에 대한 추진력) 과 직원들을 대하는 방식, 캄보디아 사람들의 특성, 신흥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 대한 제언 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상황은 직시하되 문제는 최대한 단순화하라. 그러면 답은 의외로 쉽게 나올 것이다. 우리 판단에 믿을 수 있는 네비게이터는 오직 가야할 길만을 제시한다.' p.38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가능한 가장 크고 너른 우산을 펼쳐야 한다. 의지를 가지고 우산을 펼칠 수 있는 권한을 마음껏 누려야 한다. (...) 우산을 펼쳐 든 다음에는 조직이 자발적을 가지고 돌아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p.80


'리더에게 있어 성공 경험이란 어떤 실패도 없었던 성취의 연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무수한 실패를 하고 그 실패를 무수히 극복해냄으로써 마침내 경험한 성공을 말한다. 즉 성공 경험이 많은 리더는 실패도 많이 해본 것이다. 다만 그 실패에 발목 잡혀 주저앉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 뿐이다.' p.148~149


비단 캄보디아라는 나라에서 성공한 금융가로써의 삶이 녹아 있는 책인줄 알았으나, '리더의 무게' 라는 내용들을 지면에 할애하며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한 조직에서는 더 이상 내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스스로 증명하며,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통한 새로운 바다를 항해하는 모습(가령 확신을 이끌어내고, 조직에 강력한 소속감과 신뢰, 공감 문화를 뿌리려는 모습 등) 은 현재 리더, 관리자 혹은 그 자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귀감을 보여주는 듯 하다 . 

가진 모든 것을 더 많은 이들과 기꺼이 나누는 복을 나누는 이방인인 저자를 응원하며, 나도 '복을 나누고 떠나는 나그네' 의 삶을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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