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9
권일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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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형사분이 직접 범죄예방 정보와 범죄에 악용되기 쉬운 사례를 알려주는 경찰청 사람들’, 실제로 발생한 사기, 절도, 살인 사건들을 재연으로 보여준 뒤 해당 사건의 범인을 공개수배하는 방식의 공개수배 사건 25같은 프로를 보며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시대를 지나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하루가 멀다하고 끔찍한 범죄들에 관한 뉴스를 접하고 있다.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닌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주변의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모두가 안전한 세상을 위한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이라는 부제로 내가 읽은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는 범죄 전문가이며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가 비일상적인 범죄가 어떻게 일상적 삶으로 스며드는 지를 심리학과 접목하여 낱낱이 파헤친 범죄심리 대중서이다. 이름은 몰랐어도 최근 범죄나 시사 관련 TV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계심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범행 현장에 남아 있는 희미한 흔적과 범행수법을 심리학과 행동과학 등을 근거로 분석해, 범인의 성격 및 특성 등을 추론해 범행동기 및 숨겨진 의도 등을 밝혀 내는 범죄심리분석 수사관이라 명명하는 프로파일러의 활동이 과학적 심리적 분석의 대중화를 이끈 반면에 범죄 수법이 그만큼 점점 더 치밀하고 정교해지는구나 생각하니 마음 한 켠이 무거웠다.

 

30여년간 약 3천건 이상의 강력사건 범죄 현장에 투입되고, 1천여명에 달하는 범죄자를 대면한 경험과 함께 네 번의 강연 내용을 정리, 보완한 부분들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 범죄, 남의 일이 되는 순간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범죄심리 지식에 대해 알려주며, ‘2. 악의 마음을 읽으면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에서는 범죄자들의 심리를 간파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눈 기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3. 현대 사회에 펼쳐지는 기묘한 악인전에서는 오늘날 업데이트되는 범죄의 형태를, 마지막 ‘4. 빅데이터와 AI, 프로파일링의 미래에서는 바뀌어야 할 범죄 대처법를 이야기하며 마무리짓는다.

 

프로파일러의 역할에 대해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흔히 방송이나 언론에 비춰진 것처럼 체된 범인을 면담하고 심리를 분석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 그보다는 범인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고,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파악해 그에 따른 전략적 수사 방법을 설정하고 어떻게 범인을 검거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하는 역할을 한다’ (p.22)고 되어있다

이전에 접했던 범죄들은 지존파나 유영철, 강호순 등의 연쇄살인이나 연쇄방화범죄 등이었다면 지금 시대에는 진화를 거듭하여 데이트폭력, 아동학대, 사이코패스, 가스라이팅, 디지털성범죄 등 물리적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범죄까지 유형 역시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이 책은 직접 경험한 사건들을 토대로 범죄예방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며, 유형을 파악하고 대비함으로서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우리의 법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시대의 빠른 변화에 따라 법도 합리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처발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시 사회에 나왔을 때 그들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p.202

 

'피해자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와 도움의 손길을 내주어야만 그런 범죄로부터 우리 가족과 사회를 지켜내고 예방할 수 있다.' p.226

 

범죄의 유형별 분석, 예방을 위한 의식 전환, 피해자에 대한 관심 촉구 등을 제언하며 다소 무거운 주제를 강의를 토대로 한 내용답게 어렵지 않게 읽을 수가 있었다. 평소 뉴스에서 나오는 이슈들 및 범죄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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