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메디슨 -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송은호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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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라는 것이 어쩌면 생존을 위해 무수한 질병과 싸워온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지금같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된 것처럼 인류를 위협해온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들이었고, 그 질병들을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백신같은 약이 아닐 까한다. 

우리들은 일상적으로 대부분을 의식조차 하지 않고 주변 약국에서 약을 구입해 통증을 줄이고자 입 안으로 약을 털어넣고 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인간과 질병 그리고 약의 관계,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될 '약' 과 그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 있다. '살리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를 둘러싼 숨막히는 약의 역사' 라는 부제처럼 세계사 속에 등장했던 약과 그 비하인드 스토리 열 두편을 만날 수 있다.


책의 저자는 현직 약사로써 건축학과, 생명공학과, 철학과, 약학과 등 여러 전공을 공부하고 '청년 인문 살롱' 프로그램에서 현대 철학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현재는 유튜브에서 <펭귄약사> 라는 채널을 통해 약의 역사와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약이라고 하면 딱딱하기만 한데, 이렇게 배경지식들을 토대로 역사와 접목하여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음에 흥미롭기도 하거니와, 역사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을 듯 하다.


책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2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동서양의 인물들과 그 당시 사용했던 약에 대해 들려준다. 


햄록 X 소크라테스, 투구꽃 X 율리아 아그리피나, 만드라고라 X 잔 다르크, 비소 X 체사레 보르자, 백신 X 에드워드 제너, 콜히친 X 벤자민 프랭클린, 우황청심원 X 사도세자, 압생트 X 빈센트 반 고흐, 까스활명수 X 민강, 메스암페타민 X 아돌프 히틀러, 스트렙토마이신 X 조지 오웰, 인도사목 X 마하트마 간디 까지 익숙한 인물들과 익숙하지 않은 약들의 조합이 신선했다.


저자 말을 빌리자면 약의 역사를 살펴보면 오늘날 인간 욕망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 지 알 수 있고, 약이 인간의 역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 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약으로 쓰일 수도 있고 약으로 쓰던 것이 오남용으로 인해 독이 되기도 하는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을 책을 통해 목격할 수 있다. 읽으면서 마치 책으로 읽는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기분이랄까.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비롯 사건을 관계된 약 이야기, 그리고 "왜 그들은 결정적 순간에 '그 약'을 선택했을까?" 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내가 복용하는 약들의 탄생에 대해서도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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