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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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코로나로 인해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한지 21개월 만에 종료되었다. 20201월 우리나라에 처음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이후 국민의 30% 가까운 1,600만명의 사람들이 감염되었다는 통계를 접하게 되었다. 아무리 감소했다고하나 지금도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그 중에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다

거리두기 해제는 감염병의 종식이 아닌 감기처럼 받아들이며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유행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이 지금이다.

 

비디오를 빌려보던 시절, 영화 시작전에 항상 나오는 문구 중 하나가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 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 아마 나와 비슷한 연배분들은 기억하리라 생각된다. 무분별한 불법 복제 비디오 시청하지 말라는 경고 영상 속 아직도 기억나는 단어가 호환, 마마였다. 찾아보니 호환은 호랑이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고, 마마는 천연두를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아마 지금 세대들에게는 무척 낯선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서 전염병에 대한 예방 접종약들이 발견되었지만, 마스크도 없었던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과연 어떤 지혜로써 그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을 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내가 읽은 우리 역사 속 전염병은 사학자이며, 대학 사학과 교수인 저자가 들려주는 조선시대 발생한 전염병에 관한 이야기이다

1부에서는 역사 속 전염병에 대한 기록과 어떻게 전염병에 대응했는지 대해 다루고 있으며, 2부는 혜민서, 제중원 등 국사 시간에 배웠던 의료기관에 관한 내용이 3부에는 드라마에서 만나봤던 의녀라는 존재와 활동에 대해 기술되어 있다.


그 밖에도 허준과 동의보감, 정약용과 마과회통, 지석영과 종두법같이 당시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홍역, 천연두, 콜레라같이 시기별 전염병의 유행 사례를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양아록, 미암일기 등 고증과 사실적 기록에 입각하여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내용 곳곳에 역사 현장과 박물관 등의 제공자료는 내용을 이해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확진자 격리나 전문 의료인 양성, 감염병 창궐 지역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 등에 대한 내용이 저자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의 모습과 무척 흡사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감염병에 맞서 백성들을 위해 국가가 노력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금보다 의료체계가 열악했던 과거,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전염병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고 극복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옛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전염병 위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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