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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 단단한 나로 살아가는 소중한 일상 챙김
오디너리스쿨 지음 / 오도스(odos) / 2022년 1월
평점 :
하루에도 수십 개의 유튜브 채널이 개설되고 이미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도 셀 수 없이 많지만, 나는 그 대세를 거스르듯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옛날 음악 정도만 찾아보거나 하는 수준이었다. 그런 가운데 일상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오디너리 스쿨' 작가의 에세이를 접하게 된 터라 책을 보기 전 한편을 플레이를 해보았다.
검색창에 '평범하지만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기간제 교사의 일상' 이라는 소개처럼 소소한 일상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밥을 먹고, 세면을 하고,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음료를 픽업하는 등. 크게 특별하지 않은 하루의 일들과 영상 끝 본인의 생각들이 자막으로 띄어주며 묘한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책을 넘기는 동안에도 아주 비슷한 감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책은 '서른이 인생의 기준일 필요는 없지',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나로 살고 싶을 때', '애쓰다 지친 나를 위로하는 방법', '관계 속에서', 마지막으로 '나는 행복하기로 했다' 이렇게 총 다섯 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대학 졸업과 연이은 임용고시 탈락으로 그럴듯한 스펙도 없이 서른을 맞이했다고 하는 작가는 특별한 것 없지만 소중한 일상을 담담하게 기록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변변치 않은 스펙으로 인해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하는 1년여 기간을 보내며 '서른' 이라는 나이, 나 역시 그 당시에 불안함과 걱정을 달고 살았었다. 그 때 저자처럼 '불확신함' 과 '불안함' 을 즐길 수 있었다면 좀 더 적극적인 서른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지나고 나면 다 후회하는 것이 우리 인생이겠지만 말이다.
'타인의 인정보다는 자신을 스스로 인정함으로써 성장하는 우리의 모습을 꿈꾸며 , 그렇게 조금씩 발전해 가리라 믿어요.' p.68
'인생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단단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성비'란 단어를 내려놓고 실패와 방황을 낭비로 여기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p.74
'나에게 삶의 초점을 두고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즐거움' 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고, 꼭 필요에 의한 것도 아니고, 나만 알아도 되는 '나를 위한' 즐거움이요.' p.96
'다른 사람보다 나에게 관심을 기울여 보세요. 그렇게 내 삶에 중심을 잡아갈 때 힘들고 어려운 인간관계에서 소중한 인연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예요.' p.150
저자의 글과 직접 찍은 사진들 그리고 중간 중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일상 루틴' 들이 더 와닿았던 듯 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뭔가 큰일이라도 터질 것만 같아서 초조하기도 했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미명 아래 그저 '가성비' 좋은 것에만 집착하며 마음의 여유없이 청춘을 보내버린 나. 책을 읽으면서 지나온 날을 비춰보며 '과연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가' 에 대해 'Yes' 라고 대답하기엔 주저할 수 밖에 없었던 듯 하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따뜻한 글과 직접 찍은 감성어린 사진들, 중간중간 바로 실천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나를 위한 일상 루틴' 부분들이 오롯이 '나' 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누구보다 더 소중한 '나의 행복' 위해 잠시나마 숨고르기를 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해야겠다. 그래야 더 단단한 나로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