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연시리즈 에세이 7
장새라 지음 / 행복우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 신문기사를 통해 100년전 이미 하루 8시간 노동을 규정한 '노동시간 규제법' 을 시행한 스웨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장시간 노동 없이도 1인당 국민소득은 우리보다 높은 것은 '맞벌이의 힘' 이라는 기사였다. 

엄마, 아빠 역할 구분없이 저녁 준비는 남편이 하며, 또 엄마가 일하는 동안에 딸을 데리고 여행을 다녀오는 등 양성평등 문화가 사회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고 하니 우리로썬 정말 머나먼 미래의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시대가 변했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들에게 현실은 녹록치 않을 듯 하다. 커리어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양자택일하게끔 만드는 사회, 게다가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보육 문제라든지 더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듯 하다.


내가 읽은 '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합니다' 는 직장인 10년차, 엄마 5년차의 작가가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로 이어지며 겪은 워킹맘으로써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성공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워킹맘들이 겪는 애환을 솔직담백한 내용으로 풀어내어 엄마들의 공감과 위로를 자아내고 있다.


아침 일찍 출근길 노란 유치원 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또 한켠에선 서둘러 애를 데리고 이동하는 엄마들을 자주 보게 된다. 동네 어귀 어린이집을 지나칠 때면 애를 맡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는 엄마들.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아이들이 엄마랑 인사하고 베란다로 가서 엄마가는 뒷모습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구절은 마음이 짠하게 느껴졌다. 

집에선 아이에게 소홀하고 직장에선 싱글처럼 일하지 못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워킹맘들의 마음을 남자로써 오롯이 느낄 수는 없다. 하지만 책 속 곳곳 따가운 시선을 극복하며 엄마도 꿈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들을 보면서 절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나와 조우할 수 있었다. 우리 부모님도 어렸을 때 맞벌이하셨던 터라 나와 동생은 유년시절을 다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당시는 먹고 살기 힘든 시대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특히 엄마의 부재는 더더욱 크게 느껴졌다.

책을 잃으면서 문득 엄마의 마음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지난 시절 자식들에게 엄마로써의 역할을 못했다는 마음에 고희가 다 되어가는 연세 속에 엄마는 여전히 나에게 미안해하신다. 일과 육아 사이, 가족의 행복을 위해 고군분투하신 우리 엄마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마시길. 


'당신은 잘못한 것만 기억하지만 아이들은 좋은 것만 기억한다는 사실. 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습니다. 바쁜 엄마가 있을 뿐입니다.'

세상의 워킹맘을 포함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며, 이 책이 저자의 바램대로 힘든 시기의 작은 위로가 되길 나 역시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