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생일이 생겼다
유연승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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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생일이 생겼다.’ 제목을 통해 직감하겠지만,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고 인생2막을 연 젊은 청년의 에세이다. 군대 전역 후 대학교 복학을 하며 학교생활 하던 일반적인 가정에서 자란 본인을 불운아라고 여기는 20대 한 청년이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6년여 투병생활을 하며 적은 병상일기같은 느낌이었다.

 

백혈병에 대해 내가 처음 알게된 건 어렸을 적 M본부에서 방영된 어린이에게 새생명을이란 프로를 통해서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아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취지였는데, 책을 통해 고열과 구토 등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모습이 연상되어 먹먹함이 느껴졌다.

나 역시 학창시절 맹장수술과 기흉수술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있었지만, 이에 반해 그 고통은 이루말할 수 없으리라 생각이 든다.

 

책 전반에 걸쳐 투병생활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투병 중 경험했던 치료를 비롯하여 감정의 변화, 개인적인 생각들 등이 담담하게 적혀 내려갔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얼마나 깊은 좌절감을 느꼈을지 그리고 새로운 삶을 부여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의 기쁨은 더 없이 컸을지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 진심은 책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건강챙김과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겠다라는 다짐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나에게 다시 한번 살아날 기회가 있다면, 말도 안되는 기적이 다가온다면 헛된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내일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p.39

 

나는 고통의 시작 단계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현명하게 이겨내고 싶었다. 이 모든 걸 견뎌내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내 인생의 전성기였다. p.146

 

아픔이 만들어 낸 크고 작은 변화의 시간이 저자의 바램처럼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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