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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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금지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그런 날이 불쑥 찾아왔다. 우리는 현재 여행없는 날들의 끝에 서 있는 지, 아직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지 알수 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 꼭 멀리 바다 건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집을 나서는 길이며 나의 모든 발걸음이 모두 여행이었다' (책 소개중)

 

그렇다. 그렇게 아무때나 가방을 싸서 떠날 수 있었던 '여행' 은 지금은 모두의 마음 속 간절히 원하고 바라는 것으로 크게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마스크는 도대체 언제 벗고, 신선한 공기를 쐬며 완연한 가을을 만끽할 수 있을 지 아무도 모르니 말이다. 책 읽기 전까지는 어디론가 꼭 떠나야 '여행' 을 오롯이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기며 방구석 여행의 묘미를 완벽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책 표지 지은이 이름이 '섬북동' 이라고 써있다. 처음엔 사람이름의 성이 '섬' 도 있나? 싶었는데,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내는 독서 토론 모임이란다. 구심점이라고는 별로 없을 ' Thumb(섬)'에서,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친구들이 Book(북)으로 모여(동)

카피라이터, 드라마작가, 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7명의 여행자들이 재미있게 쓴 여행에 대한 에세이다. 직업 상으로도 글을 잘 쓰는 분들이라 그런 지 책 내용 역시 흥미롭게 잘 읽혔다.

 

1부 방구석 생존여행, 2부 집 밖 일상 여행, 3부. 기억에 기댄 여행이라는 주제로 '맛'. '자전거', '서점' 등 우리 주변의 소재를 '여행' 과 접목하여 본인들만의 스타일로 풀어내고 있다. 7인 7색의 글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결국 그들이 말하는 건 '우리의 일상이 곧 여행' 이 아닐 까 싶다.

 

'큰 틀에서 우리 모두는 여행자다. 여행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 그리하여 내 맘 같지 않은 내 일상을 사랑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되뇐다. 사사로이 관찰할 것, 새삼 감사할 것, 연연하지 말 것, 그리고 길을 잃을 것.' (p.69)

 

'나는 걸으며 여행의 감각을 기억해내려 한다. 새로운 골목과 나무와 풍경을, 친구와 함께 와야지 어느새 다짐하고 있는 식당과 카페를, 그리고 잊은 줄 알았던 여행자의 기분을.' (p.101)

 

'누구에게나 공평한 시간을 나만을 위해 고스란히 쓰는 것, 그 시간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유 있는 삶을 살면 된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시간 사이를 여행한다.' (p.171)

 

에세이 형식이라 가볍게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상 속 숨은 보물처럼 '여행' 을 발견하면서 그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도록 해야겠다. 나는 이미 '여행자'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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