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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탕 한의사 - 한의사 구심이 쓰고 그린 몸과 마음 사용 설명서
구심 최원집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버스기사, 의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개인의 경험을 빗대어 책을 내는 경우가 많아지는 듯 하다. 이를 통해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에 대한 고견들을 접할 수 있는 게 독서의 큰 매력이 아닐 까 싶다.
얼마 전 읽었던 한의사 김소형 님의 책은 건강을 위한 몸보살핌에 대한 책이었는데, 또 다른 한의사 구심 최원집 님의 이 책은 한의학과 건강 그리고 인생 등에 대한 개인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한의원 홈페이지 '구심원장이야기' 라는 카테고리로 책에서 본 글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아마 소소히 작성한 글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엮어 발간하신 듯 하다.
책은 일상 속에서 건져낸 작은 깨달음 '인생 이야기' 와 내가 사랑하는 풍경들 '동네 이야기' 그리고 한의학으로 다시 보는 건강 레시피 '건강 이야기' 이렇게 3개의 장으로 되어 있다. 에세이 형식의 1~2페이지 남짓한 글들과 본인이 직접 그린 삽화들이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그림일기 그리던 학창시절이 떠올리 듯 다소 투박스러운 그림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쿠션을 보고 있자면 우리의 마음이 떠오른다. 마음 안에 이런 쿠션 하나 있다면 삶의 아픔이 덜하지 않겠는 가. 메마르고 단단해진 마음을 만날 때 조금 넉넉히 받아줄 수 있지 않겠는 가. 우리의 마음에도 그런 쿠션 하나 있으면 좋겠다.' (p.50~51)
'쌓아두지 않고 잘 흘려보내는 습관은 나에게도 남에게도 이롭다. 알맞게 먹고, 가지고, 누리며 사는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p.77)
인생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선선한 가을아침 같은 기분으로 법정스님의 좋은 말씀을 듣는 듯했고, 동네이야기를 읽으며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프로그램이 생각났고, 건강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 전 한의원에서 진료받았던 탓에 유사함을 경험했다. 요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있던 터라 좀 더 관심가지고 읽게 되었다.
몸과 마음 설명서라는 타이틀로 개인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통한 건강식 접근으로 어렵지 않게 책을 접할 수 있었던 듯 하다. 글과 그림이 누군가에게 닿아 쌍화탕과 같은 힘과 위로가 된다면 큰 기쁨이 되겠다는 저자의 에필로그 글처럼 나에게 충분한 마음 속 자양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