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 글로리아 스타이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말하다
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서맨사 디온 베이커 그림, 노지양 옮김 / 학고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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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저술가, 언론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생각들과 격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1934년생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88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약하고 있는, 현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시민운동가임을 책을 통해 온전히 느낄 수가 있다. 성별과 인종, 계층을 넘어서는 그녀의 생각들을 다양한 개인적 사례가 소개된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페미니즘' 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지식백과에 의하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 이라고 되어있지만, 한국사회에서는 이 용어는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뜨거운 감자처럼 느껴지곤 한다.

최근 도쿄올림픽의 양궁선수 숏컷 논란이라던지, 모 편의점의 남혐 포스터 논란 그리고 모 대형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여성 우대 쿠폰 지급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평등을 향한 순기능 역할이 아닌 의미없는 논쟁이 되고 있는 듯 하다.

 

책으로 돌아와서 챕터1. 타고난 가족, 선택한 가족, 챕터2. 나이를 먹는다는 것, 챕터3. 할수 있는 것을 하자. 챕터4. 동지와 적 사이에서, 챕터5. 웃음은 가장 멋진 저항, 챕터6. 거리에 나선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생각들을 정리한 짧은 어록들과 함께 시각디자인과 언어를 조화롭게 정리해놓은 일러스트가 영문 및 번역들과 함께 담겨있다. 딱히 책의 장르를 논하기에는 애매한 듯 하다. 어록 모음집과 에세이의 중간 경계에 있는 느낌이랄까.

 

'결혼이란 남성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도록 기획된 제도다. 가장 행복한 두 집단은 기혼 남성과 비혼 여성이다.' p.59

 

'젊은 여성들에게 조언을 딱 하나만 해줄 수 있다면 나는 이렇게 조언하겠다.
"내 조언을 듣지 마세요.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세요." 그들이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만이 중요하다.' p.73

 

'평등한 성별 사회란 성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 모든 사람이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는 사회이다.' p.111

 

페미니즘이라는 관점에서 전달하는 문구 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성별과 인종이라는 경계를 넘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책 소개처럼 저자의 삶과 사랑과 저항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살짝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책 제목이 '센 언니, 못된 여자, 잘난 사람' 일까? 'The truth will set you free, but first it wull piss you off!' 직역하면 진실은 널 자유롭게 해줄 거야 하지만 먼저 널 화나게 할 거야. 정도인데.. 이해하기 살짝 어렵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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