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 - 외로워도 슬퍼도 발랄 유쾌 비혼 라이프
엘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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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의 애인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 라는 다소 거친 부제의 도서 <연애하지 않을 권리> 저자 엘리 작가가 연애에 이은 결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누가 봐도 '비혼라이프' 를 직감할 수 있는 제목의 <이번 생은 나 혼자 산다> 다.


의지할 곳이 없이 외로운 홀몸이라는 혈혈단신을 변형 여유로우면서도 자유롭게 날개짓하는 저자의 모습을 변형한 '훨훨 단신' 이름의 칼럼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라고 하니, 그 의미 또한 남다르지 않은 가.

 

얼마 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책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사를 접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모와 자녀로 이뤄진 전통적인 가족 형태의 비중은 줄고,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는 내용이었는데, 무려 1인가구비율 30.4% 란다.
더불어 가족의 다양한 생활 방식, 가치관에 대한 국민 수용도가 높아져서 비혼 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에 동의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그 중 20대가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가족 형태의 변화는 앞으로도 이어지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를 반영하듯 연애와 결혼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다. 옛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결혼을 못하면 '뭐 문제가 있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인식들은 앞서 말한 1인 가구의 증가나 여권 신장 등으로 못하는 게 아닌 안해도 괜찮아라고 바뀌는 것이 아닐 까. 그만큼 사회적 시각도 점점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책 내용은 총 3개의 파트로 '나 하나 키우기도 충분한 삶', '외로워도 슬퍼도 홀로 멋지게 사는 법', '지속 가능한 비혼 라이프를 위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마주한 삶의 이야기들, 가령 일상적인 내용들과 생각들이 200여 페이지로 채워지며, 막힘없이 읽힌다.

책 속 저자가 생각하는 '모든 게 내 위주로 돌아가고 남 눈치 볼 일이 없고, 남 책임질 일이 없는 비혼 라이프' 를 통해 혼자서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잘 꾸려나가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사실 '비혼' 에 대해 크게 생각한 적은 없었던 듯 하다.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한 부분으로 생각했던 탓에 다소 나와는 거리가 있는 이야기로 치부했었는데,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그 '다름' 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잘 꾸려가는 여성을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저자 글처럼 '지속 가능한 1인분 삶을 위한 마음 연대 에세이' 에서 조우한 듯 하다. 비혼 역시 특별할 거 없는 보통의 우리네 삶이 아닐 까. 정말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내 인생의 구원자가 누군가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믿으며, 혼자서도 완벽한 행복을 위한 선택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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