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 현직 서울 시내버스 기사가 쓴 대한민국 유일 버스 백과사전!
성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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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라는 것이 참 지식의 보고가 아닐 수가 없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가 담겨져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대한 일종의 희열이랄까.
서민의 발 대중교통 중 많은 이들이 이용하고, 나 역시도 출퇴근시간이 이용하는 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현직 서울 시내버스 기사분께서 쓴 이 책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 대한민국 유일 버스 백과사전이라고 소개하고 있는 데, 생각해보니 버스에 대해 쓴 책이 보진 못했던 듯 하다. 이전에 읽었던 도서 '강갑생의 바퀴와 날개' 를 통해 철도, 자동차, 비행기 등 교통분야의 기자의 교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로 만나볼 수는 있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버스 기사는 감정 노동자입니다.' 를 통해 버스의 역사를 비롯, 버스기사가 근무하는 행동들, 식단, 휴무 등 버스 기사의 생활 등에 이야기하며, 2장 '버스 타기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에서는 버스 사고에 관한 내용들, 기사들이 기피하는 운전자 유형 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3장 '한 대의 버스가 출발하기 위해' 에서는 버스기사가 되는 방법, 서울시 버스와 경기도 버스의 차이점, 버스 기사의 미래 등에 대해 이야기 하며, 마지막 4장에서는 'Q&A. 알아두면 쓸모있는 버스 이야기' 를 통해 평소 궁금해하고 있는 버스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질문과 답을 들려주고 있다.

 

책에 나와있듯, 버스 기사 이야기뿐만 아니라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에 대한 내용 그리고 3장의 내용처럼 실질적으로 버스기사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용까지 실려있는 말 그래도 백과사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실 버스에 대한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은 데 현직에 근무하며 틈틈히 자료를 모으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애쓴 작가분의 노고가 책 곳곳에서 느껴졌다.

특히 무질서한 승객들에 대한 분노섞인(최대한 자제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글들과 정시성 지키기 캠페인 등을 펼치고자 제안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어린 내용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는 쉽게 버스를 올라타고 내리지만, 정작 운수종사자가 겪는 고충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은 드문 듯 하다. 길게는 5시간 넘게 버스 운전석에 앉아있는 운수종사자의 ‘화장실 갈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현실까지.. 얼마 전 화두가 된 742번 버스이야기가 남의 일같지 않게 느껴졌다. 승객이 민원 신고를 넣어 민원 건수가 쌓이면 버스 회사 서비스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는데,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려진 이 건은 다행히 관내에 신규 정류소를 조성하고 정차 시간을 확보했다고 하니 다행인 일이다.

 

가볍게 알고 있었던 버스와 버스기사분들에 대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승객 안전과도 관련된 버스 기사들의 기본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나 역시도 작가분의 바램처럼 버스 이용에 있어 지킬 수 있는 것은 지켜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가 있기에 그 많은 거울을 보고 또 보는 기사님들, '버스기사는 뒤를 보고 운전합니다' 라는 에필로그 글귀가 그래서 잊혀지지 않는다. 늦은 시간까지 시민들의 발을 대신하고 있는 버스기사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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