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은 처음이라 -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
조현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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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모 음악선생님은 수업 중 유독 클래식을 들려주는 것을 좋아하셨다. 애들은 졸립다는 둥 볼멘소리를 하곤 했는데, 나는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이코프스키, 브람스였던 듯 하다. 그렇게 집에도 클래식 CD라는 것이 있지만 먼지만 뽀얗게 쌓여 이사를 하고 나선 어디에 두었는 지 기억도 안 날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대중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저자가 가볍게 시작해서 들을수록 빠져드는 클래식 교양 수업의 취지로 지은 이 책은 어찌보면 나같은 '클알못'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클래식 입문서가 아닐 까 싶다. 저자의 말처럼 클래식은 알아가는 일이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면서 후엔 진중해질 수 있는 매력이랄까.

 

책은 바로크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음악사에 영향을 끼쳤던 열명의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평생을 성실한 태도로 일상을 살아낸 음악가 바흐, 천재적인 자신의 재능을 반짝이며 세상과 음악으로 소통했던 모차르트, 지상에서 천상으로 음악을 전하기 위해 신에게 돌아간 작곡가 베토벤, 선율의 마법사이자 피아노의 시인 쇼팽, 은유의 미학을 사랑했던 슈만, '최초, 최고, 최강' 의 수식어를 달고 살았던 리스트, 음악 안에서 단단하면서 아름다웠던 사람 차이콥스키, 뚝심과 인내의 작곡가 말러, 가장 파리지앵다웠던 자유로운 음악가 드뷔시 그리고 그 자신이 곧 탱고라는 장르였던 남자인
피아졸라까지. 이 음악가들의 삶과 죽음, 사랑과 작품 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음악가들의 새로운 이면을 알 수 있어서 신선했고, 리스트나 드뷔시, 피아졸라까지 이름은 들어봤지만 사실 잘 몰랐던 음악가들의 삶과 작품들을 접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게다가 독자들을 위해 본문에서 언급된 클래식 곡들을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유튜브 링크 주소 QR코드를 수록하고, 음악가들의 삶을 강의로 정리한 내용도 QR코드로 제공하고 있으니 바로 책을 덮지 않고 내용들을 정리하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센스가 돋보인다.

무엇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해서 선뜻 클래식에 다가가기 어려웠었는데, 책을 통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얻은 기분이었다. 아직도 클래식이 어렵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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