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붉은 길에서 인문학을 만나다 - 맛, 향기, 빛깔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역사
권은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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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을 비롯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고 있다. 전 국민의 20% 정도가 접종했다고 하니 아직 갈 길은 멀게 느껴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조금은 벗어나는 시간이 단축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람들에게 코로나가 종식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게 무어냐하는 질문에 대다수가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가끔 떠났던 해외여행을 통해 리프레쉬하곤 했는데, 하늘길이 막혀서 참 아쉽게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 주로 여행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꼈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나의 아쉬움을 잘 채워주고 있다.

 

주로 사람들이 로마, 베네치아, 피렌체 등 영화나 TV를 통해 자주 비춰지는 곳을 여행지로 삼는 이탈리아인데, 볼로냐는 사실 생소하게 다가왔다. 파스타 이름 정도였는데, 작가가 이야기하는 볼로냐에 대한 내용들로 책을 읽을 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여년간 기자생활을 하던 저자가 쉰이라는 나이에 이탈리아 음식에 빠져 일을 그만두고, 요리유학을떠난다. 정말 대단한 도전이 아니겠는가. 책을 통해 맛과 향기 그리고 빛깔에 스며든 볼로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서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데, 파스타, 살루미, 토마토, 치즈, 와인 그리고 커피까지. 생동감있는 글과 그림을  통해 군침이 돌 정도로 맛보고 싶어졌다. 그 밖에도 전통을 규제이자 제약으로 생각하지 않고 지켜나갈 자산으로 생각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마인드라든지, 특유의 여유 등 음식을 통해 느껴지는 그들의 문화 역시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나처럼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 읽어도 정말 흥미로울 듯 하다. 특히 저자가 설명 해주는 세계사는 마치 역사수업을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미식의 수도, 뚱보의 도시, 붉은 도시 등 다채로운 별명의 도시 볼로냐. 이 매력적이고 활력넘치는 도시에서 어깨를 걸고 신나게  와인을 마시고 프로슈토를 맛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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