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김지선 지음 / 새벽감성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답답한 도시 생활을 벗어나게 해주는 탈출구가 되주는 것이 바로 여행이 아닐 까. 누구나 할 것 없이 시간이 있을 땐 힐링을 찾아 떠나고,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 되주곤 한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하늘길은 막히고, 가까운 곳으로 떠나기에도 불안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최근 책으로나마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는 데 '당신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가요' 역시 그러했다. 이 책은 이미 2년반전에 발간되었으나, '포르투 해안길' 이 추가된 개정판으로 독자들을 다시 만나고 있다.


읽기 전에 말로만 듣던 '산티아고 순례길' 에 대해 알아보았다. 천 년 동안이나 이어져 내려온 힐링의 길이자, 해마다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고 있고, 그 길이가 무려 800여Km에 이르는 까미노 데 산티아고.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되서 종교적인 목적보다 개인적인 동기나 자기성찰을 위해 이 길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저자 역시 그러한 마음으로 이 길을 걸었겠지.


사실 한 번도 어려운 이 길을 무려 3번이나 걸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여행작가인 저자가 걸으며 느꼈던 감정들(비도 맞고, 신발도 젖고, 웃고 울게 만들었던 여러 힘든 과정들까지) 이 고스란히 글을 통해 전해졌고, 직접 찍은 스페인 등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사진들은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왜 걷는지 목적은 중요하지 않다. 이 길은 목적이 있어서 것보다 목표가 있어서 걸어갈 수 있는 것이다.' (p.178)
'내게 주어진 모든 환경에 불평을 가지지 않고 나를 조금 더 아끼며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힘들게 걸을수록 쉼의 여유도 알게 되고, 잠깐의 휴식에 나도 모르게 행복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p.179)


누구나 한 번쯤 산티아고 순례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믿지만 지금 당장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이 길을 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 간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접하게 되는 이색적인 경험이자, 꿈꾸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 나도 죽기 전에 한번 쯤 거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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