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김나진 지음 / 부크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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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일찍 눈을 뜬다.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TV를 틀면, 낯익은 목소리가 들린다. 또박또박한 발음에 명쾌한 진행이 돋보이는 목소리. 바로 김나진 아나운서다.
요즘엔 예능프로에도 아나운서들이 많이 출연하지만, 뉴스라는 매체에 더 노출이 많이 되어서 인지 아나운서라고 하면 사람들은 스마트하면서도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책을 읽으면서 아나운서라는 느낌보단 비슷한 나이인지라 동네형이나 선배같이 와닿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적인 부분을 쏙 빼고 나니, 나랑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친근하게 느껴졌다.


사실 책 제목처럼 포기할까 망설이는 찰나에 책을 접하게 되었다. 최근에 '덕분에' 에 아닌 '때문에' 라는 이유로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책 속 4가지 파트' 속에서 13년차 아나운서로의 삶, 딸 가진 아빠로의 삶, 든든한 아들로서의 삶 등 생활하며 겪는 일들을 가감없이 풀어내고 있다. 한 개의 글들이 끝날 때마다 포인트처럼 밑줄 쳐져있는 부분들이 좋았다. 다시 읽어보며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이랄까.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은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p.119) 였다. 애지중지하던 물건들이 시간이 지나면 막 다뤄지는 것처럼 사람관계도 시간이 지날수록 소원해진다. 작가말처럼 사람을 처음 알아갈 때 얼마나 귀한 감정이 가슴에 파고들었는 지,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 지에 대해 잊지말아야 하는 데 참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요즘처럼 대면하기 어려운 시기니 더 소원해지는 듯 하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 주는 존재로 남기 위해 조금 더 신경써야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는 데, 그건 아마도 '공감' 이라는 무기가 있어서일테다. 특별하지 않은 일상 속 그의 담담히 적힌 책 속 글들을 통해 응원과 위로를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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