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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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승려이자, 수필가, 개혁가, 환경운동가.. 큰 스승이셨던 법정스님께서 입적하신 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워낙 유명한 '무소유' 나 군시절 읽었었던 '버리고 떠나기' 등

마음에 와닿은 책을 읽어온 터라 법문집 역시 기대가 되었다.

책을 제법 속독하는 편인데도, 거의 일주일 가까이 출퇴근길에 읽게 되었다. 380여쪽에 달하는

페이지 탓 보다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책 제목처럼 '좋은 말씀' 을 듣고 싶어서였을 지도 모른다.

 

경전이나 교리를 강설하는 종교의식인 법회를 하시면서 승려 및 신도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글로 옮겨서 그런지, 내가 마치 그 장소에서 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와닿는 게 많았다는 걸 반증하는 게 아닐 까.

 

책 후반부에 '이 세상에 나왔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살 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겠다.' 라는 글귀가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무소유나 버리고 떠나기와 같은 맥락이다. 소유에 대한 생각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득 재미있게 봤었던 독일영화 '100일동안 100가지로 100퍼센트 행복찾기' 가 생각났다. 물질적인 풍요로움 속에서도 채워질 수 없는 내면적인 가치의 소중함, 버리면서 얻는 행복의 의미를 표현했던 영화였는데, 묘하게 오버랩이 되었다.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지 않아서 정작 필요없는 소비를 해온 것이 아닐 까 반성이 들었다. 두꺼운 책을 덮으면서 명상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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