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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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서'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다빈치의 개인역사를 다루는 줄 잠시 착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널리즘 책도 아니다

문화사 책이라고 보는 쪽이 맞을듯 하다.

뒷면의 안내를 보고 확실히 책의 의도를 파악하고 읽는것이 좋다.

 

우리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고 ,희망 사항이 진실을 이기며, 가짜 뉴스가 공식 뉴스가 되는 탈진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팩트 체크 전문 기관인 폴리티팩트의 분석에 따르면 선거 유세기간에 트럼프가 했던 168개 주장 중 70퍼센트는 '잘못됐거나', '소름 끼칠 정도로 잘못된' 주장이었다. 그러니까 세 차례의 발언 중 두 번은 진실이 아니였다는 얘기다.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어렵게 하고 현실과 허구,진실과 거짓을 서로 뒤섞으며 심지어는 틀린 것이 옮고, 옮은 것이 틀리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가짜 뉴스는 인터넷이 생기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최초의 가짜 뉴스는 무려 3,000년 전의 것으로, 기원 전 1274년 람세스가 히타이트와 벌인 전쟁사를 기록한 돌기둥에 등장한다. 이후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이용해 문학계를 속인 소년, 2007까지 성물로 모셨던 잔 다르크의 유해가 사실 이집트 미라였다는 사례 등 과거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다양하고 흥미로운 가짜 뉴스들을 모아 전달한다

 

뒷면의 소개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선거 동안의 전략도 아니고 적을 속이기 위한 전략만의 목적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가짜 뉴스를 팩트체크하고 스스로 가짜 뉴스를 만들기도 하며 가짜 뉴스 인줄 모르고 퍼나르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역사는 어떤 면에서는 진실보다는 가공된 진실을(승자의 자화자찬과 패자의 흑화같은) 전해주기 때문에 감안하고 접해야 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다고 생각했다. 먼 나라의 파라오만 자신의 전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전하는 것이 아니다.우리의 광개토대왕도 그 유명한 비문에 전공을 부풀렸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동서양과 기대를 막론하고 의도되든 의도되지 않든 진실보다 더 가까이 우리 곁에 있었나 보다. 이 책의 350페이지를 가짜 뉴스가 채우고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를 모은 것일 텐데 말이다. 여기에 낙점되지 못한 가짜 뉴스는 얼마나 많을까

제일 궁금했던 제목의 진실부터 찾았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다빈치의 자전거는 허구였다.

나처럼 다빈치의 자전거 스케치를 진실로 알고 있던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들어

예전에는 모르던 것을 새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팩트체크라는 단어부터 생소했는데 이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탈진실의 시대나 팩트 체크 전문기관인 폴리티팩트가 익숙해졌다. 심지어 기사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팩트 체크와 폴리티팩트를 검색하게 되었다.

정치권의 가짜 뉴스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고서는 그 강도와 빈도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듯하다.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이 토해내는 가짜 뉴스의 책임감을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인지 목적이 정당하면 어떤 수단이든 정당화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책의 본문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워싱턴 대중교통 당국이 제출한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취임식 다음 날인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는 대번인의 말을 지지하면서 '거짓을 보도한'언론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최대 인파라고 계속 우기진 않앗지만, 실제 군중의 수를 부풀려 취임식에 "100만명 이상, 아니 거의 150만 명이 왔다"라고 주장했다.

압권은 백악관 고문 켈리앤 콘웨이의 1월 22일 TV 인터뷰였다. 그녀는 역사상 최대 인파였다는 잘못된 발언에 대해 '스파이서는 대단적 사실 alternative facts을 제시햇을 뿐' 이라며 두둔했다. 콘웨이의 대답은 믿을 만한 데이터를 대안적인 출처에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도, 취임식 당시 온라인 시청자까지 포함하는 등의 대안적인 통게 추정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미도 아니었다. 그저 거짓말을 모호하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10~11페이지

 

정치가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꽤나 오래된 대중의 평가였지만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 이토록 기성 언론을 불신하며 스스로 가짜 뉴스의 생산자가 된 상황은 참 의아한 일이다.

가짜 뉴스에 치여 모든 뉴스를 불신하는 불신의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요즘.

역사의 어느 시절에나 있었다는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 알게 된 사실에 신기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이 책의 의도가 맞는지 판단내리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세상이 있기 전에도 우리는 가짜 뉴스를 만들고 유통했지만

지금의 세상만큼 무섭도록 많이 빠르게 퍼지는 세상이 이 전에 있었을까

 

책의 앞부분에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 전하는 격언을 다시 되짚어 보고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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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 뻔했다 - 보험료는 싸게, 보상은 든든하게
이동신 지음 / SISO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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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하마터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뻔했다. 근래 유행했던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의 아류인줄 알았더니 보험에 대한 책이다.

표지에 선명하게 보인다.

"보험료는 싸게,보상은 든든하게"

우리가 보험을 들으면서 생각하는 바로 그 문구

이 책은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가 차를 가지고 있다면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자동차보험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알려준다.

​살면서 여러 가지 보험에 가입한다.

차를 가지게 되는 순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지만 사실 제대로 이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고 매년 세금내듯이 가입을 갱신하고 있다.

물론 사고가 나는 순간 셈이 복잡해진다.

차 사고를 내거나 차 사고를 당한 적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아니다.

아쉽게도 피해자이기도 했고 가해자 이기도 했다.

다행히 사람에 대해서 가해자였던 적은 없다.

애꿎은 유리창을 박살내고 내차가 부딪혀 수리할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차사고가 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구나 생각했고 손에 든 핸드폰을 폭풍검색하며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길을 찾았지만 만족은 할 수 없었다.

엄청난 양의 광고와 필요없는 정보와 왜곡된 정보가 혼재된 인터넷의 세상 보다 전문가가 하는 믿을 만한 정보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순간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분명히 전문가로 보인다. 삼성화재 보상전문가 경력만 27년이란다. 보험관련 유명 블로거이며 보함에 대한 유튜브 채널로 방송도 할 정도면 찾고있던 전문가임이 확실하다.

이 책은 초반부터 유용한 정보가 즐비하다. 차례차례 내가 필요한 순간을 상상하며 책을 펼치며 다음에 필요한 지식, 지금 알아두면 좋은 지식 등 머리속으로 분류를 하게 된다.

생각도 못했던 세심한 정보들이 보여서 밑줄치면서 보았다.

최근에 궁금했던 정보가 보여서 집중해서 읽게 된다. 더불어 이런 것 까지 싶은 정보도 있다. 펫을 위한 보험이나 오토바이,킥보드,자전거 사고에 대한 안내도 있어서 자동차를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유용한 책으로 보인다.적어도 자동차를 가진 사람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10가지 일상생할 보험과 보상에 대한 것까지 알려주니 보면 볼수록 유용한 책이다. 어찌 생각하면 그 어떤 책보다 더 재테크에 도움이 되는 책일 수 있다. 사고로 생각지도 못하게 억울한 지출을 할 수 있는 경우를 막게 해주니 제대로 보험을 이용하기 위한 최선의 가이드북으로 보인다.

차사고로 정비업체와 있었던 안좋은 기억이 생각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던 정보도 있다.

최근에는 민식이법으로 인해 운전자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입도 중요하지만 이용도 중요한 것이 보험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상비약이나 응급키트처럼 책꽂이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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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냐도르의 전설 에냐도르 시리즈 1
미라 발렌틴 지음, 한윤진 옮김 / 글루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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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어든 판타지 소설이다.

저자도 생소한 독일의 판타지 소설이다

네 종족의 왕자

서로 다른 야망

하나의 운명

뒷면의 글이 꽤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상대륙 에냐도르가 이 책의 주무대이다.

이 판타지소설의 세계와 역사는 주로 프롤로그를 통해 알 수 잇었다.

 

먼 옛날 인간은 에냐도르 대륙을 통치했다. 얼음처럼 차디찬 북부, 풍요로운 남부, 황량한 동부,수산자원이 풍부한 서쪽 해안을 네 군주가 다스렸다. 그렇지만 대륙 전체를 지배하려는 욕망에 부푼 군주들은 후손에게 대륙의 통일을 요구했다. 더욱이 인간은 권력과 부를 점점 더 갈망하며 탐욕에 젖어 들었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것이 이 책의 무대인 가상대륙 에냐도르이다.

서로 우위를 점하려던 네 군주는 대마법사를 만나  특별한 능력을 받는다. 대신 그 대가로 가장 소중한 한가지를 잃게 된다. 그렇게 능력을 받아 엘프가 되고, 데몬이 되고 드래곤이 된다. 하지만 남부의 왕자는 다른 선택을 한다.


그렇게 에냐도르 대륙의 종족 사이에는 끝 모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드래곤은 엘프를,엘프는 데몬을, 데몬은 드래곤을 공격하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남부를 통치하던 인간의 왕이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다. 단 하나뿐인 아들이 제 숙명을 감당할 만한 나이가 되자 남부의 왕은 그를 슈투름 산맥으로 보냈다. 용감하고 무척이나 영특한 왕자였지만 위아리를 훓으며 뚫어져라 저를 관찰하는 마법사의 시선에 몸을 움찔했다. 하지만 남부 왕국의 왕자는 앞서 마법사를 찾았던 다른 왕국의 왕자들과는 달리, 당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재능이 사라지면 결국 파멸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 거라는 이치를 깨달았다.

 - 프롤로그 중에서


 

본 이야기는 프롤로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 시작된다. 수 세기 동안 인간을 제외한 세 종족은 에냐도르의 권력을 얻기 위해 싸움을 계속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얻지 않은 인간의 처지는 처참하다. 일찌감치 엘프에 복속되어 노예로 살게 되니 말이다. 장남으로 태어난 인간은 엘프에게  징발되어 드래곤과의 전쟁터로 끌려가 화살받이로 삶을 마감하는 신세가 된다.

이런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의 주인공 트리스탄은 고아이다. 장남을 보내기 싫은 집안에서는 고아를 데려다가 기르고 17세가 되면 장남대신 화살받이로 보내는 나름의 처세를 한다. 트리스탄의 신세가 바로 이 대신 화살받이이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은 학대와 탄압에 굴하지 않고 패기와 열정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쳐나가게 된다.  이야기는 주인공 트리스탄을 중심으로 마법사,엘프,드래곤, 데몬이 주요 등장인물로 총 출동해서 활기찬 전개를 보인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덕분에 한숨에 다 읽을 수 있었다.

만만찮은 두께도 독일판타지라는 생소함도 기우였다.

작가의 필력이 좋은 건가? 내용의 적당한 가벼움 덕분인가

 

인간은 비겁하다. 그러나 그들의 파수꾼은 비겁하지 않다.

드래곤은 순종적이다. 그러나 그들의 파수꾼은 그러하지 않다.

데몬은 흉측하다. 그러나 그들의 파수꾼은 다르다.

엘프는 차갑다. 그러나 그들의 파수꾼은 차갑지 않다.

- 본문 소개글 중에서


이렇게 예언인지 전설일지 모를 문구를 주인공들이 발견하고, 헤어졌던 인물들이 재회하면서 궁금증 보따리를 크게 만들어 놓고 이야기는 끝난다. 그렇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편이었다. 판타지라면 당연한 일이었는데 그 생각을 못했다.

다행히 다음 편들이 기다리고 있는듯하다.

아직 검색해서는 나오지 않지만 출판사에서 올린 글에는 사진이 보인다.

 

기다림이 길지 않았으면 좋겠다.

읽다가 오래 끊기는 것 좋아하지 않는다.

 

책은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와는 결이 다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하이틴 로맨스 판타지 라고 하고 싶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은 혈기왕성하고 풋풋한 10대들이다. 모험에 나서기에 좋은 나이이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은 사랑하고 미워하고 싸우고 실수하고 그리고 성장해 나간다.

인간도,엘프도,데몬도,드래곤도

기꺼이 종족을 넘어서 사랑을 하고 우정을 나눈다.

다음편에는 이야기 보따리가 더 많이 풀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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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코를 위해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모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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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제일 처음에는 책표지가 확 눈을 끈다. 짙은 군청의(코발트 블루라고 하나?)의 앞표지 진한 붉은 색의 뒤표지  게다가 반짝반짝 광이 난다. 이른바 유광이다.

 

책의 띠지에 담고 있는 내용 또한 호기심 뿜뿜하게 한다

 

 

요리코는 누구일까?

"모든 것은 요리코를 위해"서 이고 "요리코 때문이었다"라는 문구도 궁금한데

앞면에는 내 딸을 살해한 남자를 죽였단다. 게다가 자살한다고 한다.

오호라,이건 아버지의 시선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는 소설인가?

궁금증 게이지를 한껏 올리더니 책 속의 책인 아버지의 수기로 시작한다.

 

1989년 8월 22일  

요리코가 죽었다.

 

그렇게 시작한 아버지의 수기는 내 생각대로 아버지의 시선으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다. 하지만 그것은 겨우 프롤로그였다. 심지어 아버지 유지의 수기는 본 내용과 다른 색으로 넣기까지 했다. 이건 말하자면 증거물 1호인 건가?

아이보리인 본 내용과 달린 수기 부분은 회색인 것이 책을 덮어도 확연히 구별되게 보인다.

수기의 내용은 정말 순식간에 읽게 되었다.

한가로운 여름방학 아침, 평화로운 공원에서 시체로 발견된 17세 여학생 요리코, 아버지 유지는 경찰로부터 지나가던 성범죄자의 범행이라는 말을 전해 듣는다. 사건을 단정짓고 수사하는 경찰의 태도에 불만을 느낀 유지는 직접 범인을 잡기로 결심하게 된다. 수기에는 날짜별로 아버지의 추적과정이 나온다.

이 수기를 다 쓰면 나는 약을 먹는다......

우미에, 이 수기는 당신을 위해 남기는 거야. .........

자 이걸로 끝내자.안녕,우미에. 나는 이제 요리코 곁으로갈게.

난 당신과 요리코 두 사람을 ,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리 가족을 사랑해..

 

아내인 우미애에 죽은 딸 요리코에 대한절절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유지의 수기는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낸 범인을 살해한 후 아버지는 자살을 발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유지의 자살시도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실패하고 만다. 한편 경찰은 그의 방에서 한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그 노트는 유지의 10일간의 추적을 적은 것이었다. 그리고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는 이 사건의 재조사 요청을 받게 된다.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처음 만나는 작가다.일본 신본격파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하니 앞으로 기억해두고 찾아 보아야겠다.

<요리코를 위해>가 가족의 비극을 다룬 3부작 중 첫 작품이라니 다른 비극은 어떤 내용을 다룰지 궁금하기도 하다.

거기다 이 작품에 나온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도 다시 찾아볼만한 매력이 있다.

이 작품이 린타로 탐정의 세 번째 사건이라니 그의 다른 활약상도 번역이 된다면 찾아보고 싶다.

이제보니 작가와 탐정의 이름이 같다.

순간 떠오른 앨러리 퀸

맞았다. 앨러리 퀸 에 대한 오마주란다.

노리즈키 린타로가 유명작가에 유명 탐정인 점, 그의 아버지가 고위 경찰인 것도 앨러리 퀸의 오마주

처음에는 이것까지는 좀.....했는데 나름 재미있고 납득이 되는 설정이 되어준다.

정말로 본격적인 내용은 3장이다.3장으로 넘어오면 아버지 노리즈키 사다오 경시가 내켜하지 않는 아들 노리즈키 린타로에게 사건을 맡으라고 종용하고 있다. 요리코가 다니던 명문 여학교 이사장의 사건 재조사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유명 정치가의 여동생이기도 한 이사장은 진상보다는 유명탐정의 개입으로 본질을 흐리기를 원했으며 한편으로 학교가 입은 오명을 벗기 원한다. 다만 진상에는 관심이 없다. 유리한 결말을 원할 뿐이다.

하지만 탐정은 학교의 명예에는 관심이 없다. 진상이 궁금할 뿐이다. 그가 사건을 맡기로 한 것은 바로 니시무라 유지의 수기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해서 였다. 어느 부분에서 석연치 않다고 생각하는 지는 그의 수사가 진행되면 탐정 본인의 입으로 알게 된다.

절절한 수기를 보고 또 가족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요리코의 죽음이전에는 교통사고라는 비극을 겪었지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다.

자상한 남편이자 딸을 극진히 사랑하는 아빠이자 제자로부터도 존경받는 훌륭한 인격의 대학교수인 유지

아내 우미에는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쳐 간병인이 없이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남편과 딸과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 성공한 동화 작가이기도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어서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도 있다.

딸인 요리코는 원만한 친구관계에 명문 여학교를 다니는 모범적인 학생이죠.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여기서도 되새기게 된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먼저 요리코의 가족과 그 주변인물들, 의뢰를 한 학교 측, 담당 경찰,요리코의 친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건을 추리해 나간다. 예상치 못한 사람을 만나는 장면도 있지만 목숨을 건 모험을 하거나 대단한 추적신을 상상할만한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인물을 강제로 만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인물의 이면을 보기도 하는 등 그래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먼저 읽은 분들이 후기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범인이라는 강력한 힌트(?)를 준 덕분에 범인을 찾을 수 있었다.

사실 책의 내용에서 보여주는 단서는 범인 추리에 성공하기에는 조금 모자라다. 탐정의 추적과정을 보면서 우리와는 다른 일본만의 사고방식이 보이기도 한다. 의외의 인물인 가장 큰 이유도 이질적인 사고방식과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챕터가 바뀔때마다 나오는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의 일부분이 힌트일까 읽으며 요리조리 머리를 굴렀다.

책을 덮으며 보니 책의 앞면과 뒷면의 내용 그리고 띠지의 내용이 가장 큰 힌트다

세상을 뒤집어놓은 아버지의 수기, 그 속의 악몽 같은 진실!

목숨을 건 고백,

목숨을 건 거짓말...

그리고 가장 슬픈 살인이 시작된다.

앞면 띠지에서

하지만 범인찾기 만이 추리소설의 전부는 아니니까

사실 17세 소녀의 죽음으로 시작하는 서두는 요즘의 청소년범죄, 성범죄 등등을 떠올리게 해서 궁금증에 몸이 달았다. 그렇게 전부일 줄 알았는데 일부이고 제일 큰 단서이자 증거이기도 한 수기를 단숨에 집중해서 순식간에 읽었다. 그 다음은 그냥 소설에 몸을 맡기게 되었다고나 할까

내 생각과 다르다면 의외의 반전에 놀라고 내 생각과 같으면 스스로를 대견하게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추리소설의 수수께끼 풀기의 묘미니까

 

 

1989년 8월22일
요리코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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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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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년 전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일까? 아니면  아직은 짧은 세월일까? 누군가에게는 짧고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이 지났다.

이 책은 지나간 2030 세대가 아닌 지금의 2030 세대인 밀레니얼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광주는 어떤 도시입니까?" 라고

그 물음은 10번의 인터뷰로 각각 다른 이들에게 던져졌고 그들은 대답하고 있다.

그리고 개성있는 젊은 그들은 각각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이 책의 기획자는 그래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광주에 대해 잘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넘치도록 많으니까  그래서 오직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단다.

' 광주에 연고는 1도 없다'는 이 책의 기획자는 어느 날 우연히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본다.

역사나 광주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박스오피스 1위여서.

광주에 연고도 없지만 광주를 잘 알지도 못했던 3명은 그렇게 보게 된 영화를 계기로 2030세대의 목소릴 담은 책을 기획하게 된다.

왜?

이제까지의 광주보다 앞으로의 광주가 궁금해서

광주에 대해 잘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많으니까 오직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단다.

승패가 있는 토론이 아니니 부디 마음 편히 읽어달라고 한다.

<광주리:광주를 다시 이야기하다.라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그렇게 책으로 나왔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친근한 색감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첫번째 인터뷰는   '광주'에 대해 '왜'라고 물어줄 사람이다.

 대상은  7년차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광주에서 살고 있는 그들이 하는 교육은 확실히 달라보였다.

기분이 좋았다고 할까?

'사건'보다는 '가치'위주의 교육이라니 진정 밀레니얼 세대 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아픈 역사가 아닌 협동,나눔,민주화 등을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면서 배운다니 제대로 된 역사교육의 예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거리 축제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내용도 굉장히 신선했다. 다음에 광주친구를 만나면 한 번 물어보고 싶어졌다

세번째 인터뷰에서 만난 도시 연구가 준영의 생각도 흥미롭다. 요즘 건축에 흥미가 많이 생겨서 일까?

세상은 변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기도 한다.

어떤 것은 빠르게 변하고 어떤 것은 참 변하지 않는다.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변할 때 조금은 쓸쓸하다.

518광주사태가 518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바뀌고 얼마나 바뀌었을까

네번째 인터뷰에서 만난 구글전의 생각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구글즌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의견이 다른 것도 생각이 다른 것도 모두 건강한 거라고 이야기 하니 말이다.

다른 것은 건강한 것이니 다른 생각의 용광로같은 지금을 조금은 낙관적으로 보아야겠다.

 

아무리 거대한 산도 시간 앞에서는 변하고 만다. 돌멩이 하나라도 덜어내면서 모습을 바꾼다. 시간이 흘러도 번하지 않는 건 죽은 것들뿐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든 세대가 같은 생각을 하거나 기성세대의 생각이 계속 대물림만 된다면, 그건 사회의 수명이 다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아주아주 건강한지도 모른다. 세대 차이에 꽤나 고통받고 있으니 말이다.

 

 

구글전 씨는 광주가 고향이지만 서울에 정책했다. 막상 서울에서 살아보니 요즘 애들답지 않은 요즘 애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구글전 씨는 낙관적이다. 의견이 다른 것도 생각이 다른 것도 모두 건강한 거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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