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 생각. - 광주를 이야기하는 10가지 시선
오지윤.권혜상 지음 / 꼼지락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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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년 전이라고 한다.

그렇게 오랜 세월일까? 아니면  아직은 짧은 세월일까? 누군가에게는 짧고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이 지났다.

이 책은 지나간 2030 세대가 아닌 지금의 2030 세대인 밀레니얼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광주는 어떤 도시입니까?" 라고

그 물음은 10번의 인터뷰로 각각 다른 이들에게 던져졌고 그들은 대답하고 있다.

그리고 개성있는 젊은 그들은 각각 다른 대답을 내놓는다.

이 책의 기획자는 그래서 다행이라고 한다. 

그리고 광주에 대해 잘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넘치도록 많으니까  그래서 오직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단다.

' 광주에 연고는 1도 없다'는 이 책의 기획자는 어느 날 우연히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본다.

역사나 광주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박스오피스 1위여서.

광주에 연고도 없지만 광주를 잘 알지도 못했던 3명은 그렇게 보게 된 영화를 계기로 2030세대의 목소릴 담은 책을 기획하게 된다.

왜?

이제까지의 광주보다 앞으로의 광주가 궁금해서

광주에 대해 잘 아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많으니까 오직 2030 세대의 목소리를 담기로 했단다.

승패가 있는 토론이 아니니 부디 마음 편히 읽어달라고 한다.

<광주리:광주를 다시 이야기하다.라는 인터뷰 프로젝트를 그렇게 책으로 나왔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친근한 색감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갔다.

 

첫번째 인터뷰는   '광주'에 대해 '왜'라고 물어줄 사람이다.

 대상은  7년차 초등학교 선생님들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라 광주에서 살고 있는 그들이 하는 교육은 확실히 달라보였다.

기분이 좋았다고 할까?

'사건'보다는 '가치'위주의 교육이라니 진정 밀레니얼 세대 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아픈 역사가 아닌 협동,나눔,민주화 등을 주먹밥을 만들어 나누면서 배운다니 제대로 된 역사교육의 예로 보인다.

광주에서는 거리 축제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내용도 굉장히 신선했다. 다음에 광주친구를 만나면 한 번 물어보고 싶어졌다

세번째 인터뷰에서 만난 도시 연구가 준영의 생각도 흥미롭다. 요즘 건축에 흥미가 많이 생겨서 일까?

세상은 변한다.

하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기도 한다.

어떤 것은 빠르게 변하고 어떤 것은 참 변하지 않는다.

변하기를 바라는 것이 변하지 않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변할 때 조금은 쓸쓸하다.

518광주사태가 518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바뀌고 얼마나 바뀌었을까

네번째 인터뷰에서 만난 구글전의 생각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구글즌은 낙관적인 사람이다.

의견이 다른 것도 생각이 다른 것도 모두 건강한 거라고 이야기 하니 말이다.

다른 것은 건강한 것이니 다른 생각의 용광로같은 지금을 조금은 낙관적으로 보아야겠다.

 

아무리 거대한 산도 시간 앞에서는 변하고 만다. 돌멩이 하나라도 덜어내면서 모습을 바꾼다. 시간이 흘러도 번하지 않는 건 죽은 것들뿐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든 세대가 같은 생각을 하거나 기성세대의 생각이 계속 대물림만 된다면, 그건 사회의 수명이 다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아주아주 건강한지도 모른다. 세대 차이에 꽤나 고통받고 있으니 말이다.

 

 

구글전 씨는 광주가 고향이지만 서울에 정책했다. 막상 서울에서 살아보니 요즘 애들답지 않은 요즘 애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구글전 씨는 낙관적이다. 의견이 다른 것도 생각이 다른 것도 모두 건강한 거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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