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 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페터 쾰러 지음, 박지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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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 속에 숨은 진실을 찾아서'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다빈치의 개인역사를 다루는 줄 잠시 착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널리즘 책도 아니다

문화사 책이라고 보는 쪽이 맞을듯 하다.

뒷면의 안내를 보고 확실히 책의 의도를 파악하고 읽는것이 좋다.

 

우리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고 ,희망 사항이 진실을 이기며, 가짜 뉴스가 공식 뉴스가 되는 탈진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팩트 체크 전문 기관인 폴리티팩트의 분석에 따르면 선거 유세기간에 트럼프가 했던 168개 주장 중 70퍼센트는 '잘못됐거나', '소름 끼칠 정도로 잘못된' 주장이었다. 그러니까 세 차례의 발언 중 두 번은 진실이 아니였다는 얘기다.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어렵게 하고 현실과 허구,진실과 거짓을 서로 뒤섞으며 심지어는 틀린 것이 옮고, 옮은 것이 틀리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가짜 뉴스는 인터넷이 생기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최초의 가짜 뉴스는 무려 3,000년 전의 것으로, 기원 전 1274년 람세스가 히타이트와 벌인 전쟁사를 기록한 돌기둥에 등장한다. 이후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이용해 문학계를 속인 소년, 2007까지 성물로 모셨던 잔 다르크의 유해가 사실 이집트 미라였다는 사례 등 과거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다양하고 흥미로운 가짜 뉴스들을 모아 전달한다

 

뒷면의 소개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이다. 선거 동안의 전략도 아니고 적을 속이기 위한 전략만의 목적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가짜 뉴스를 팩트체크하고 스스로 가짜 뉴스를 만들기도 하며 가짜 뉴스 인줄 모르고 퍼나르고 있다.

우리가 접하는 역사는 어떤 면에서는 진실보다는 가공된 진실을(승자의 자화자찬과 패자의 흑화같은) 전해주기 때문에 감안하고 접해야 하는 것도 알고는 있었다고 생각했다. 먼 나라의 파라오만 자신의 전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전하는 것이 아니다.우리의 광개토대왕도 그 유명한 비문에 전공을 부풀렸다. 하지만 가짜 뉴스는 동서양과 기대를 막론하고 의도되든 의도되지 않든 진실보다 더 가까이 우리 곁에 있었나 보다. 이 책의 350페이지를 가짜 뉴스가 채우고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를 모은 것일 텐데 말이다. 여기에 낙점되지 못한 가짜 뉴스는 얼마나 많을까

제일 궁금했던 제목의 진실부터 찾았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다빈치의 자전거는 허구였다.

나처럼 다빈치의 자전거 스케치를 진실로 알고 있던 사람이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들어

예전에는 모르던 것을 새로 알게 되는 것이 있다.

팩트체크라는 단어부터 생소했는데 이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탈진실의 시대나 팩트 체크 전문기관인 폴리티팩트가 익숙해졌다. 심지어 기사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팩트 체크와 폴리티팩트를 검색하게 되었다.

정치권의 가짜 뉴스야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미국의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고서는 그 강도와 빈도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듯하다. 최강국 미국의 대통령이 토해내는 가짜 뉴스의 책임감을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인지 목적이 정당하면 어떤 수단이든 정당화될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책의 본문 처음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워싱턴 대중교통 당국이 제출한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대중교통 이용자 수는 2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취임식 다음 날인 1월 21일, 도널드 트럼프는 대번인의 말을 지지하면서 '거짓을 보도한'언론을 비난했다. 트럼프는 최대 인파라고 계속 우기진 않앗지만, 실제 군중의 수를 부풀려 취임식에 "100만명 이상, 아니 거의 150만 명이 왔다"라고 주장했다.

압권은 백악관 고문 켈리앤 콘웨이의 1월 22일 TV 인터뷰였다. 그녀는 역사상 최대 인파였다는 잘못된 발언에 대해 '스파이서는 대단적 사실 alternative facts을 제시햇을 뿐' 이라며 두둔했다. 콘웨이의 대답은 믿을 만한 데이터를 대안적인 출처에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도, 취임식 당시 온라인 시청자까지 포함하는 등의 대안적인 통게 추정 방법을 사용했다는 의미도 아니었다. 그저 거짓말을 모호하게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10~11페이지

 

정치가가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꽤나 오래된 대중의 평가였지만 정권을 잡은 대통령이 이토록 기성 언론을 불신하며 스스로 가짜 뉴스의 생산자가 된 상황은 참 의아한 일이다.

가짜 뉴스에 치여 모든 뉴스를 불신하는 불신의 사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요즘.

역사의 어느 시절에나 있었다는 말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새로 알게 된 사실에 신기하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이 책의 의도가 맞는지 판단내리지 않기로 했다.

인터넷 세상이 있기 전에도 우리는 가짜 뉴스를 만들고 유통했지만

지금의 세상만큼 무섭도록 많이 빠르게 퍼지는 세상이 이 전에 있었을까

 

책의 앞부분에 있는 현명한 사람들이 전하는 격언을 다시 되짚어 보고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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