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 - 불안을 설렘으로 바꾼, 두 사람의 인생 반전 스토리
고우서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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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다니, 도대체 어떤 선택이길래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을 덮고 나니 이 문장은 과장이 아니라, 아주 정확한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는 부를 내려놓고 떠난 한 커플의 여행기이자, 삶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늦춘 기록이다. 이 책 속의 여행은 화려하지 않다. 비 오는 날의 플랫폼, 마스크를 쓴 얼굴, 낡은 기차 안의 좌석, 무거운 배낭. 사진 속 장면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여행의 낭만’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그 거리감이 오히려 이 책을 진짜처럼 만든다.

두 사람은 안정적인 일상과 가진 것을 정리하고 길 위에 오른다. 가진 돈은 많지 않고, 계획도 단단하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여행은 늘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지. 무엇을 살 수 있고, 무엇은 그냥 지나쳐야 하는지. 가난은 불편함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삶의 기준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가난’을 미화하지 않는 태도다. 불편한 잠자리, 무거운 짐, 예기치 않은 변수들은 솔직하게 드러난다. 그렇다고 불평으로 흐르지도 않는다. 그저 받아들이고, 견디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이 책은 보여주기 위한 여행기가 아니라, 살아낸 시간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사진 속 기차 장면들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좁은 좌석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는 모습,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뒷모습, 배낭을 멘 채 손을 잡고 있는 장면들. 말보다 사진이 먼저 감정을 전하는 순간들이다. ‘우린 다리는 짧지만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문장은 이 책의 정서를 잘 보여준다. 가진 것이 적어도, 함께라면 confirm할 수 있는 거리들이 있다는 믿음이다.

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관계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피곤한 날, 불안한 순간, 선택이 엇갈릴 때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본다. 이 책에서 사랑은 대단한 이벤트가 아니라,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유지되는 태도로 드러난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과장된 감동 대신, 잔잔한 신뢰가 남는다.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를 응원하고 있다’라는 문장은 조용히 마음에 박힌다. 당장의 불안보다, 이 선택이 언젠가 의미가 될 것이라는 믿음. 이 책은 그 믿음을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그 믿음이 어떻게 하루하루의 행동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전 재산으로 가난을 샀습니다』를 읽고 나면, 부와 가난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이 책에서 가난은 결핍이 아니라 선택의 다른 이름이다. 무엇을 소유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더 가까워진다.

화려한 여행 에세이를 기대했다면 다소 담백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삶의 속도를 잠시 낮추고 싶은 사람, 많이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을지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은 오래 남는다. 이들은 가난을 샀지만, 대신 시간을 얻었고, 방향을 얻었고, 자신들이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된다.

책을 덮고 나서 문득 내 삶을 돌아보게 됐다. 나는 무엇을 너무 많이 쥐고 있었는지, 그래서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이 책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남긴다. 그 질문이 이 책의 가장 큰 가치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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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0km를 날아온 로아
추민지 지음 / 어텀브리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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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는 국제 연애를 다룬 에세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몇 장을 넘기자 곧 알게 됐다. 『7,300km를 날아온 로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의 시선과 걱정, 문화의 차이,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당하며 관계를 선택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이야기는 남동생의 연인 로아를 처음 알게 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쿠르드스탄이라는 낯선 지역명, 중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그리고 지참금 같은 문화적 차이. 화자는 그 모든 불안을 숨기지 않는다. 괜찮은 척 포장하지 않고,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그대로 드러낸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작부터 솔직하다.

남동생은 미래 계획이 뚜렷한 인물이 아니다. 그렇기에 화자의 걱정은 더 커진다. 사랑만으로 충분할까, 현실은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책 전반에 걸쳐 반복된다. 로맨틱한 감정보다 앞서는 것은 늘 생활과 책임, 그리고 가족이라는 현실이다.

로아가 한국에 오는 장면은 책의 분위기를 바꾸는 중요한 지점이다. 대구의 여름, 처음 만나는 가족 앞에서 화자는 결국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몰라 “하이”라고 말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소소한 장면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서툴러도 관계는 그렇게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후 로아는 점점 한 사람으로 다가온다. 말투와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글 속에서 살아난다. 특히 돌잔치 선물로 커다란 인형을 준비한 에피소드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다. 실용을 중시하는 한국적 시선에서는 의아할 수 있지만, 로아는 말한다. 아기는 현금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인형은 기억할 거라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사랑의 방식은 다를 수 있어도 마음의 깊이는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는 더 단단해진다. 문화도 언어도 다른 두 사람이 서툴게 부딪히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결코 동화 같지 않다. 오히려 불안하고, 느리고, 자주 흔들린다. 작가는 말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때로는 꽃밭이 아니라 황무지에서 시작되기도 한다고.

이 문장은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처럼 느껴졌다. 완벽한 출발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시간이 관계를 만든다는 메시지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은 결국 다름을 인정하고, 기다리고, 설명하고, 다시 이해하려 애쓰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것은 로아의 사랑스러움보다는 화자의 변화였다. 처음에는 걱정과 의심으로 가득했던 시선이, 끝에 가서는 조심스러운 이해로 바뀌어 있다.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함께 가보겠다는 태도. 그 현실적인 선택이 이 책을 더 진짜처럼 만든다.

『7,300km를 날아온 로아』는 국제 연애의 성공담이 아니다. 오히려 다름을 견디는 연습에 대한 기록이다. 사랑 앞에서 한 번쯤 겁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조용히 마음에 닿을 것이다. 거리보다 먼 것은 편견이고, 그보다 더 긴 것은 이해의 시간이라는 것을 이 책은 분명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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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르타가 갑니다 - 초보 신자 송 마르타 자매의 본격 성당 생존기
박윤후(민후)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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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네는 조용한 기도

책을 펼치기 전, 제목이 먼저 마음을 붙잡았다.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
부르짖지도, 설명하지도 않는다. 그저 ‘갑니다’라고 말하는 문장에 이미 이 책의 태도가 담겨 있는 듯했다. 신앙 에세이나 간증집을 떠올렸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이 책은 훨씬 생활에 가까운 기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마르타’가 있다. 성경 속 인물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이름이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집안일과 시댁의 요구, 남편과의 관계, 아이의 성장과 불안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이다. 그녀의 하루는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책 속 장면들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를 키우는 문제, 학원비와 생활비, 주변의 시선,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 ‘신앙이 있다면 조금은 나아질까’라는 기대조차 사치처럼 느껴질 만큼, 마르타의 삶은 팍팍하다. 기도해도 상황이 바뀌지 않고, 선하게 살려고 애써도 현실은 쉽게 응답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지점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신앙을 ‘정답’처럼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르타는 흔들리고, 의심하고, 때로는 체념한다. 기도하면서도 확신이 없고, 주님을 부르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원망이 쌓인다. 그러나 그 모든 감정이 숨겨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솔직했다. 꾸며낸 믿음이 아니라, 버티는 믿음에 가깝다.

사진으로 남겨둔 페이지들에는 반복해서 이런 문장들이 등장한다.
열심히 살아도 나아지지 않는 삶에 대한 질문,
아이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는 어른의 마음,
‘이렇게까지 애써야 하나’라는 자조와
그래도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이유.

마르타는 결국 큰 결단을 하거나 극적인 변화를 맞이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의 선택을 한다. 포기하지 않는 선택, 아이 앞에서 다시 일어서는 선택, 누군가를 미워하는 대신 침묵을 택하는 선택. 그 선택들은 아주 작지만, 분명히 방향을 가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신앙은 기적이 아니라 동행에 가깝다. 주님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보다, 문제 한가운데에서 함께 걷는 존재로 그려진다. 그래서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라는 문장은 명령도, 요구도 아니다. 도망도 아니다. 그냥 오늘을 살아내러 가는 사람의 고백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르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가 아직 철이 덜 들었나 보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그 문장은 자책처럼 보이지만, 곱씹어 보면 오히려 성장의 징후처럼 느껴졌다.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는 순간, 삶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책은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공감의 자리를 내어준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독자라면, 어느 페이지에서는 분명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신앙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의 기도를 돌아보게 하고, 신앙이 없는 사람에게도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읽고 나서 마음이 가벼워지기보다는, 오히려 조금 더 묵직해졌다. 하지만 그 무게는 버거운 짐이 아니라, 오늘을 견디게 하는 중심추 같은 느낌이었다. 삶이 왜 이렇게 힘드냐고 묻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는 조용하다. 소리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 오래 남는다. 하루를 마치고 불을 끄기 전, 다시 펼쳐보고 싶은 책. 잘 살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살았지만, 그래도 내일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면.

그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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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패턴 : 모든 성공에는 패턴이 존재한다
성공패턴 (홍인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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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재능이 아니라 반복의 결과였다

『성공 패턴』을 읽는 동안 가장 많이 떠올랐던 단어는 ‘의외로 단순하다’였다. 우리는 성공을 이야기할 때 늘 특별한 재능, 타고난 환경, 운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이 책은 시작부터 그 생각을 조용히 뒤집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놀라울 만큼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성공을 하나의 결과가 아니라 구조로 바라본다. 누군가 갑자기 잘된 것처럼 보일 때, 그 이면에는 오랫동안 반복된 선택과 행동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으로 담긴 본문 곳곳에는 실제 사례와 함께,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거쳐 온 사고방식과 행동의 흐름이 정리되어 있다. 이 덕분에 막연한 동기부여가 아니라, 따라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틀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부터 다르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 실패는 피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패턴을 수정하기 위한 데이터에 가깝다. 실패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중 잘못된 패턴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그래서 실패 이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실패 자체보다, 실패 후의 대응이 성패를 가른다는 메시지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또 하나 강조되는 개념은 환경 설계다. 의지가 약해서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그대로 둔 채 의지로만 버티려 하기 때문에 반복해서 무너진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시험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스럽게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환경을 먼저 바꾼다. 책 속 사례를 보면, 시간 관리, 인간관계, 업무 방식까지 모두 환경 설계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성공 패턴』은 목표 설정 방식에서도 기존 자기계발서와 결이 다르다. 이 책은 큰 목표보다 지금 당장 반복 가능한 작은 행동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하루, 일주일 단위로 반드시 지킬 수 있는 행동을 정하고, 그것을 꾸준히 반복했다. 그 반복이 쌓여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은 현실적이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사고 습관이 자세히 소개된다. 이들은 결과보다 과정을 먼저 점검하고, 감정보다 구조를 먼저 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자신을 비난하기보다, 어떤 패턴이 문제였는지를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래서 감정 소모가 적고, 다시 시도하는 속도가 빠르다. 이 대목을 읽으며 성공과 지속력은 결국 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성공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평범한 선택을 오래 반복한 결과라는 문장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바꿀 한 번의 선택을 기다리지만, 이 책은 그런 순간은 거의 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신 매일 반복하는 사소한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새로운 결심보다 기존의 반복을 점검하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성공 패턴』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의 나는 어떤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가. 그 패턴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를 데려가고 있는가. 이 질문은 읽는 내내 마음에 남는다. 성공을 꿈꾸면서도 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있다면, 바꿔야 할 것은 목표가 아니라 패턴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독자를 몰아붙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장 더 노력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하나씩 점검하라고 권한다. 너무 많은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단 하나의 패턴부터 수정해 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히고, 읽은 뒤에도 현실에 적용해 보고 싶어진다.

『성공 패턴』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비법서가 아니다. 오히려 오래 걸리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에 가깝다. 성공을 꿈꾸지만 늘 제자리인 것 같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싶을 때 이 책은 좋은 나침반이 되어 준다. 나 역시 책을 덮고 나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보다, 하루의 패턴부터 다시 들여다보게 되었다.

성공을 남의 이야기로만 느껴왔던 사람, 노력하고 있는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지친 사람이라면 『성공 패턴』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성공이 멀리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반복 속에 이미 숨어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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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번던스 코드 - 당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우는 기적의 비밀코드
윤유리 지음 / 서사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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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시간

요즘 나의 하루는 늘 바쁘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머릿속은 쉬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안정적인 삶처럼 보이지만, 마음속에서는 “이 방향이 맞나?”라는 질문이 반복된다. 바로 그 질문 앞에서 만난 책이 『어번던스 코드』였다. 이 책은 성공이나 성취를 외치기보다, 내면의 방향부터 다시 점검하자고 말하는 책이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여백이다. 문장이 길지 않고, 한 장 한 장 숨 쉴 공간이 있다. 사진으로 담긴 페이지들처럼 작은 잎사귀 그림과 단정한 문단은 읽는 사람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춘다. 이 책은 빨리 읽히지 않는다. 아니, 빨리 읽히면 안 되는 책이다.

『어번던스 코드』는 끊임없이 묻는다.
왜 우리는 명상을 해야 할까.
왜 잘 시작한 일들이 끝까지 가지 못할까.
왜 바쁘게 살고 있는데도 마음은 늘 불안할까.

그 질문들은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일상적이라 외면해왔던 것들이다. 책 속 문장 중 “내면이 안정되면 커리어가 달라진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한동안 책을 덮고 생각했다. 우리는 보통 순서를 반대로 생각한다. 커리어가 안정되면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하지만 이 책은 그 믿음을 조용히 뒤집는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좌절은 인생의 모멘텀을 바꾸는 축복이다’라는 메시지였다. 좌절을 실패로 규정하지 않고, 방향 전환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선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살면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순간은 늘 찾아온다. 그때마다 나 자신을 다그치기 바빴는데, 이 책은 전혀 다른 말을 건넨다. 지금의 멈춤이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고.

사진으로 담긴 중반부 페이지들에서는 명상과 내면 안정에 대한 이야기가 반복된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이유는 명상을 ‘특별한 수행’으로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5분, 눈을 감고 지금의 나를 바라보는 것. 그 단순한 행위가 삶의 태도를 바꾼다고 말한다. 명상을 삶과 분리하지 않고, 삶 그 자체로 끌어오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나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목표만 보고 달리던 시기, 성과로 나 자신을 증명하려 했던 시간들. 그때의 나는 늘 불안했고, 늘 부족하다고 느꼈다. 『어번던스 코드』는 그런 나에게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무언가를 더 얻어야 풍요로워지는 게 아니라, 이미 가진 것을 인식하는 순간부터 풍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또 하나 마음에 남았던 문장은 “나는 환경이 아니라, 나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였다. 책임을 묻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다시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독자를 몰아붙이지 않는다. 대신 선택의 가능성을 조용히 열어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시작은 누구나 한다. 하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흐지부지 끝난 일들이 마음속에 남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끝내지 못한 일은 실패가 아니라, 에너지의 잔상이라는 표현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래서 이 책은 무작정 더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하고 있는 일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해보라고 말한다.

『어번던스 코드』는 자기계발서이면서도, 에세이에 가깝다. 조언보다는 경험을 나누고, 방법보다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평가받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누군가 옆에 앉아 자신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주는 느낌에 가깝다.

책을 덮고 나서 당장 삶이 달라지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마음의 속도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조급함이 조금 느려지고, 비교가 잠시 멈춘다. 그리고 다시 내 하루를 바라보게 된다. 지금 이 방향이 괜찮은지, 혹은 조금 돌아가도 되는지.

이 책은 성공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하나 건네준다. 그 기준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 그래서 『어번던스 코드』는 목표를 세우기 전에, 방향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바쁘게 살고 있지만 마음이 자주 지치는 사람,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은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 책이다.

나에게 이 책은 ‘정답’이 아니라 ‘나침반’이었다. 앞으로도 가끔 방향을 잃을 때,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천천히 읽고, 천천히 생각하고 싶은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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