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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감각 수업
나도움.박길영 지음 / 책스미스 / 2026년 6월
평점 :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기술 뉴스에 마음이 조급해지던 요즘이었습니다. 나만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밀려올 때, 마치 따뜻한 등불처럼 다가온 책이 바로 《AI 감각 수업》입니다. 이 책은 시중에 흔한 'AI 프롬프트 작성 공식'이나 '화려한 기술 활용법'을 나열하는 설명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급변하는 기술의 한가운데서 "인간다움의 본질"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아주 깊고 단단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목차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제시하는 8가지 감각(두려움, 질문, 의심, 책임, 경계, 경험, 타이밍, 사람)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습니다. 특히 '1교시: 두려움 감각'에서 "두려움은 내가 지키고 싶은 것을 알려준다"라는 문장을 만났을 때, 마음속 묵직한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도구 앞에서 주저했던 내 정체성과 가치를 지키고 싶었던 당연한 방어기제였음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질문'과 '책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저자는 프롬프트가 단순한 주문이 아니라 '방향'이라고 말합니다. AI가 정답을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어떤 삶의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방향을 잡는 '질문 능력'은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점이 무릎을 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AI가 만든 문장을 내 이름으로 내보내는 순간에 대한 '책임 감각'을 다루는 대목에서는 서늘한 경각심마저 느껴졌습니다. 편리함이라는 핑계 뒤에 숨어 내 생각과 이름을 도구에게 쉽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듭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뒤표지에 적힌 문장을 오랫동안 들여다보았습니다. "AI는 업데이트가 되지만, 사람은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다만 자라날 뿐이다." 이 한 문장에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모든 진심이 녹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처럼 억지로 스스로를 다그치며 업데이트하려 애쓰지 않고, 인간으로서 더 깊어지고 자라나는 것에 집중하는 삶.
이 책은 단순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시대를 마주해야 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과 교육자분들에게도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거센 기술의 파도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을 키우고 싶은 모든 분께 이 따뜻하고 단단한 수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도구가 바뀌어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사람의 기준을 이 책을 통해 발견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