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 - 시버트 아너상 수상작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8
제시카 라난 지음, 마술연필 외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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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 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 : 아이들의 시선을 확 바꿔주는 놀라운 자연 관찰 그림책 (시버트상 수상작)

아이들과 산책을 하다 보면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세상에 아이들이 푹 빠져있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개미 한 마리, 풀잎에 앉은 무당벌레 하나에도 눈을 떼지 못하는 호기심 가득한 시선들 말이죠. 오늘은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 차원 더 넓혀줄 수 있는 보물 같은 책, 깡충거미는 점프 선수야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보물창고 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으로, 표지 오른쪽 하단에 붙어 있는 초록색 딱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바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정보 책에 수여하는 시버트상 아너(Sibert Honor) 수상작이라는 표시입니다. 논픽션 그림책 분야에서 권위 있는 상을 받은 만큼, 과학적 사실과 그림책으로서의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책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표지 속 깡충거미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셨나요? 사실 저는 평소에 거미를 조금 무서워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표지에 그려진 거미는 털이 보송보송하고 눈이 동글동글해서 무섭다기보다는 어딘가 귀엽고 호기심 어린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작가 제시카 라난이 수채화 물감으로 섬세하게 그려낸 덕분에,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작가의 기발한 질문이 독자를 맞이합니다. 만약에 네가 아주 작다면 어떨까? 고양이나 강아지보다 작다면, 비누보다 병뚜껑보다 작다면, 콩알만큼 작다면. 이 문장을 읽어주는 순간,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거미를 관찰하는 제3자의 입장이 아니라, 스스로가 작아져서 거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하는 도입부가 정말 인상적입니다.

책 속 배경은 로마 린다 공동체 텃밭입니다. 아이들이 텃밭에서 뛰어노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지지만, 시선을 조금만 낮추면 그곳은 전혀 다른 야생의 세계가 됩니다.

배가 고픈 깡충거미는 사냥할 준비가 됐어. 정원 울타리를 따라 걸어가지.

이 구절과 함께 울타리에 착 달라붙어 있는 거미의 그림을 보면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거미줄을 치고 가만히 먹이를 기다리는 일반적인 거미와 달리, 깡충거미는 이름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사냥을 하는 적극적인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촘촘한 털이 달린 발로 울타리를 걷는 모습, 엉덩이에서 나온 거미줄 한 올을 생명줄처럼 매달고 다니는 디테일한 묘사가 과학적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전달해 줍니다.

특히 제가 감탄했던 부분은 거미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장면입니다. 커다란 눈망울로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듯한 깡충거미의 얼굴은 마치 외계에서 온 귀여운 생명체 같기도 합니다. 네 개의 눈으로 사방을 살피고 뛰어난 시력으로 먹잇감을 찾는다는 설명을 읽으며, 아이들은 작고 하찮게만 여겼던 벌레에게도 놀라운 능력과 치열한 삶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책은 단순히 거미의 생태만 나열하지 않습니다. 텃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과 그 발치 아래에서 살아가는 작은 생명체들의 삶을 교차해서 보여줍니다. 거대한 미끄럼틀을 오르는 아이들과 잎사귀 사이를 점프하는 거미가 묘하게 닮아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우리는 크기가 다를 뿐,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공존의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하는 것이죠.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 주변의 흔한 화단이나 놀이터가 예전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저 풀숲 어딘가에 점프 선수 깡충거미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조심하게 되고, 작은 생명체들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 책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들은 물론,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징그러운 벌레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멋진 이웃으로 거미를 다시 보게 해 줄 테니까요. 따뜻한 수채화 그림과 함께 떠나는 작은 세계로의 모험, 오늘 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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