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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생 공화국, 대만 - 대만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안문석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만을 넘어 한국의 미래를 보다: 인물과사상사 『범생 공화국, 대만』
1. 들어가며: 왜 지금 우리는 대만에 주목해야 하는가?
최근 글로벌 경제와 안보의 중심에서 가장 뜨거운 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대만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대만은 TSMC라는 거대 기업이나 '망고 빙수' 같은 여행지 정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죠. 안문석 교수의 신간 **『범생 공화국, 대만』**은 대만을 단순히 이웃 나라가 아니라, '한국의 거울'이자 '함께 나아갈 동반자'의 시각에서 심도 있게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의 부제인 **"대만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라는 문구처럼, 대만이 가진 '범생 문화'가 어떻게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만들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직하고 정확한 사회 분위기가 국가 경쟁력으로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아주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2. 저자 소개: 국제정치 전문가 안문석 교수의 통찰
저자 안문석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요크 대학과 워릭 대학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관계 전문가입니다. KBS 기자를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북한 문제와 세계 외교사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을 이번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하되,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문체로 대만의 내면을 해부합니다.
3. 핵심 키워드 1: 범생 문화가 창조한 TSMC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대만의 성공 신화인 TSMC를 '범생 문화'와 연결한 대목입니다.
준비된 인재들의 우직함: 모리스 창은 일이 주어지기를 기다리며 성실히 준비하는 대만 인재들의 특성이 '위탁 생산(파운드리)' 분야에 최적화되었다고 보았습니다.
지진도 막지 못한 성실성: 1999년 대만 대지진 당시, TSMC 직원들이 새벽 1시에 발생한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위험을 무릅쓰고 회사로 향해 설비를 지켜내고 2주 만에 공장을 정상화했다는 일화는 대만 특유의 '우직한 범생 기질'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신뢰: 대만 사람들은 TSMC가 첨단 공정 기술과 기업문화 측면에서 이미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고 생각하며,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습니다.
TSMC는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30%, 수출의 12%, GDP의 8%를 차지하는 '대만의 수호신'으로 불립니다. 이 거대 기업의 성공 비결이 단순히 기술력이 아니라, 대만 사회 전반에 깔린 '범생이 같은 성실함'에서 기인했다는 분석은 매우 신선합니다.
4. 핵심 키워드 2: 협업의 힘, 팀워크를 아는 범생들
저자는 대만의 범생들이 한국의 일반적인 '범생' 이미지와 다른 점으로 **'협업 능력'**을 꼽습니다.
반도체 생태계의 공조: TSMC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ASE나 SPIL 같은 후공정 업체들과 '원청-하청'의 관계를 넘어선 파트너십을 유지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반도체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중소기업 강국의 면모: 대만은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들의 끈기와 묵묵한 활약이 대만 경제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5. 핵심 키워드 3: 합리적이고 담백한 대만 사회
책의 후반부에서는 대만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다룹니다.
예측 가능한 정직함: 대만은 화려함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하며, 정직하고 정확한 사회 시스템을 지향합니다.
실용적 외교와 정치: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극단적인 대립보다는 실용적인 현상 유지를 선호하는 대만인들의 합리적인 면모를 분석합니다.
수소한 삶의 가치: 경쟁보다는 자신이 맡은 '한 우물'을 파며 소탈하게 살아가는 대만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행복의 가치를 되묻게 합니다.
6. 서평: 우리에게 던지는 묵직한 질문
이 책은 대만 찬양서가 아닙니다. 저자는 대만 사회의 이면에 존재하는 정치적 양극화, 평온 속의 관료주의 등 '범생 천국의 이면' 또한 가감 없이 서술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대만에서 배워야 할 점은 명확합니다.
한국 사회는 유독 '천재 한 명이 수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엘리트 주의에 경도되어 있었습니다. 반면 대만은 성실한 범생들이 팀워크를 이루어 거대한 파도를 만드는 방식으로 세계 최강의 반도체 국가가 되었습니다. 의대 쏠림 현상 속에서도 이공계 우수 인재들이 TSMC를 선택하고, 국가적 지지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대만의 모습은 한국이 당면한 인구 위기와 산업 구조 개편에 큰 시사점을 줍니다.
7. 마무리하며: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중심인 TSMC의 성공 비결이 궁금하신 분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국과 대만의 사회·정치 문화를 비교해보고 싶으신 분
극단적 갈등 시대에 대만이 보여주는 '합리적 중용'의 지혜를 배우고 싶으신 분
**『범생 공화국, 대만』**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책을 넘어, 우리가 어떤 태도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알려주는 실용적인 지침서입니다. 대만이라는 렌즈를 통해 대한민국의 오늘을 점검하고 싶은 모든 독자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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