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허휘수 지음 / 현암사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태생적 솔직함으로 독자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창작자 허휘수 작가의 신작 에세이 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이 책은 현암사에서 출간되었으며 연약한 나의 세계를 끝까지 사랑하겠다는 한 사람의 다정한 고백이 담긴 기록입니다. 평소 허휘수 작가의 유튜브 채널이나 이전 저작들을 접하셨던 분들이라면 더욱 반가울 소식이고 작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도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깊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허휘수 작가는 에세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를 비롯해 여러 공저를 펴낸 숙련된 작가이자 영상으로도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창작자입니다. 이번 책은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더 다정해지려는 연습의 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만큼은 독자 스스로도 자신을 아끼고 보듬는 마음에 머물기를 바라는 작가의 진심이 책 곳곳에 묻어납니다.

책의 도입부인 작가의 탄생 섹션에서 작가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정의합니다. 작가는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에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매일 써야 작가라는 말에 인상을 높여 대답하는 장면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공감이 갑니다. 산책할 때나 놀 때도 글감을 찾는 과정 중에 있다는 작가의 항변은 창작자가 겪는 일상의 고뇌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결국 글을 쓰는 행위는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며 이제는 글을 쓰기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고백은 독자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정보성 측면에서 주목할 점은 작가가 고백하는 ADHD 진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덤벙이라는 별명을 가졌고 하루에 한 번은 꼭 물컵을 엎지르거나 알림장을 제대로 쓰지 못해 준비물을 챙기지 못하는 아이였다고 회상합니다. 중학교 시절 지정된 자리 외에 앉지 말라는 규칙을 어겨 반성문을 쓸 때도 왜 그랬는지 자신도 모른 채 어쩔 수 없이 나도 모르게 같은 표현을 반복하며 괴로워했던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정신의학과에서 ADHD 진단을 받고 나서야 과거 선배가 자주 했던 정신 차려라는 조언이 꽤 적절했다는 것을 깨닫는 대목은 자신의 약점마저도 담담하게 수용하는 성숙함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시인예찬을 통해 시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세상을 집요하게 관찰하는 시인과 자신은 정반대의 인간상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춤이 시적이라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 몸으로 시를 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직설적인 것을 선호하고 시는 여전히 어렵다고 고백하는 솔직함이 오히려 이 에세이를 더 빛나게 합니다.

또한 에세이라는 장르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민도 인상적입니다. 에세이는 읽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시선에 자격지심이나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결국 글을 쓰는 일을 평생의 친구로 삼고 싶어진 현재의 마음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장르에 위계가 있다면 그것을 알고 인정하고 싶다는 작가의 탐구 정신은 에세이스트로서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걸 물으신다면 이라는 챕터에서는 일상의 아주 작고 소중한 순간들이 나열됩니다. 알람 없이 개운하게 일어난 아침에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을 때 창밖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때 여행지 리조트에서 아침부터 수영할 때 운전하는데 신호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을 때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행복의 리스트들이 가득합니다. 특히 내가 만든 작품에 대한 감상을 들을 때나 아주 맛있는 음식에 잘 어울리는 술을 마실 때처럼 구체적인 기쁨의 순간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행복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싶게 만듭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개인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느낌을 넘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타인을 사랑하는 시작점이라는 뻔한 명제를 작가만의 독특한 문체와 생생한 에피소드로 재해석해냈습니다. 40대 부부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에서도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사랑법을 공유해본다면 가족 간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책의 구성이 매우 감각적이며 현암사 특유의 깔끔한 편집이 돋보입니다. 중간중간 배치된 작가의 생각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쉼표 역할을 합니다. 무언가를 열렬히 사랑해본 적이 있는 사람 혹은 사랑하고 싶지만 그 방법이 서툰 사람들에게 이 책은 다정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허휘수 작가의 태생적 솔직함은 독자를 무장해제 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냄으로써 타인의 연약함까지 안아주는 이 책의 마법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책장을 덮고 나면 나도 내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어떻게 내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됩니다. 올겨울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모든 분께 이 에세이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보성 팁으로 덧붙이자면 작가가 언급한 유튜브 채널 김은하와 허휘수 영상을 함께 시청하면 책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영상 속에서의 활기찬 모습과 책 속에서의 사색적인 면모를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문장과 영상으로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창작자의 태도를 통해 우리 또한 각자의 삶을 기록하는 작가가 되어보길 희망합니다.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어떻게내사랑을표현해야할지 #허휘수 #현암사 #에세이추천 #신간도서 #리뷰단 #사랑표현법 #ADHD에세이 #솔직한기록 #창작자의삶 #독서기록 #현암사신간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