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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횡단, 22000km
윤영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유라시아 횡단 22,000km
길 위에서 발견한 ‘인간’과 ‘역사’의 숨결
(사진 직접 촬영)
📍 여행책이 아닌 ‘대장정 기록서’
『유라시아 횡단, 22,000km』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은 동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몽골·중앙아시아·코카서스·조지아·터키까지 이어지는 초장거리 원정기록이다.
작가는 30여 년 공직생활 후, 60대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인생 후반에 꼭 한번 길 위에서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 마음이 이 책의 첫 페이지에서부터 전해진다.
📍 책의 구성은 ‘길’ 그대로 이어진다
손에 들고 펼치는 순간, 책이 여행의 루트를 따라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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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동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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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시베리아 대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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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몽골 고원과 내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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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4: 중국 실크로드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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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5: 중앙아시아 실크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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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6: 남러시아와 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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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7: 목적지 터키
페이지 곳곳에 실린 직접 촬영한 풍경 사진은
길 위에서 마주한 그 공기, 기온, 색감을 그대로 전달한다.
사진만으로도
“나도 지금 이 길을 달리고 있구나”
하는 감정이 들어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 시베리아, 한없이 펼쳐진 대평원의 힘
시베리아 대평원을 달리는 장면은 압도적이다.
책에서도 그 장면은 여러 페이지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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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이어지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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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텅 빈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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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고 넓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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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등장하는 소도시
작가는 이곳을 두고 이렇게 표현한다.
“고요하지만 단단한 땅.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사진 속 시베리아의 냉정한 공기와 회색빛 하늘을 보며
문득 ‘여행은 결국 자신을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 몽골과 내몽골, 유목의 뿌리를 만나는 순간
몽골고원은 이 책의 매력적인 지점 중 하나다.
책 속 사진에서도 초원 위 게르, 목축 장면, 고비사막의 광활함이 생생하다.
특히
“몽골불교의 흔적과 근세 몽골의 역사”
이 부분은 단순 여행 이상이다.
실크로드가 단순 교역로가 아니라 문명·종교·사상의 통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 중국 실크로드: 역사와 문명의 ‘결절점’
중국 구간은 실크로드의 핵심이다.
책의 중반부는 실크로드 주요 도시들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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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과 명나라 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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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석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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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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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판의 고창고성·교하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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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를 지나 투루판으로
사진 속 돈황석굴과 왕오천축국전의 흔적을 보며
“이 길이 인류 문명의 중심축이었구나”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는 ‘길의 완성’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타슈켄트–사마르칸트.
이 구간은 정말로 빛난다.
책에서도 사진과 설명이 가장 풍부하다.
사마르칸트 레기스탄 광장의 파란 타일,
이스람 문명의 숨결,
유목과 정착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풍경.
작가는 이곳에서
**“길이 사람을 만든다”**는 문장을 남겼다.
읽는 내내 선명하게 공감했다.
📍 코카서스·조지아·터키까지
조지아의 ‘트빌리시’,
흑해 항구 바투미,
터키의 카파도키아·이스탄불까지 이어지는 후반부는
여행의 피날레답게 스케일이 크다.
특히 이스탄불에서
한국전 참전 기념탑을 방문한 장면은
개인적 감정과 역사적 무게가 겹쳐 마음이 뜨거워졌다.
📍 읽다 보면 생기는 감정
이 책은 단순한 여행 기록이 아니다.
읽는 동안 세 가지 감정이 계속 반복된다.
✔ ‘경외감’
인간의 크기보다 훨씬 큰 자연 앞에서 느끼는 감정.
✔ ‘이해’
유라시아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국경보다 역사적 흐름이 더 단단하다는 깨달음.
✔ ‘동기부여’
“나도 언젠가 길 위에 서 보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생긴다.
📍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
특히 은퇴 후 인생 2막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작가의 삶 자체가 훌륭한 롤모델이다.
📍 마무리 — 이 책은 ‘길’ 위의 휴먼스토리다
『유라시아 횡단, 22,000km』는
단순한 여행서나 사진집이 아닌,
**“길 위에서 쓴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읽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책 속 사진 한 장, 문장 하나가
오랫동안 마음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