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배우다 -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의 온기에서, 시인의 농담에서, 개정판
전영애 지음 / 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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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생을 배우다 — 마음이 자라는 순간을 기록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번쯤 멈춰 서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 조용히 마음을 내려앉히며 펼친 책이 바로 **전영애 작가의 『인생을 배우다』**였다. 표지부터 푸른 하늘과 흰 꽃잎이 반겨주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내 안의 조급함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이 책은 거창한 이론보다 ‘살아가는 일’을 이야기한다. 문학자이자 교육자인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배움의 씨앗을 찾아 우리에게 건넨다.


🌸 인생을 배우는 찰나의 순간들

책의 첫 장은 **‘그런 한순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이 구절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살아가다 보면 어떤 짧은 순간이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저자는 프란츠 카프카의 삶을 예로 들며, 고통 속에서도 잠시 스며드는 행복의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야기한다. 그 한순간이 있었기에 사람은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또 다른 장에서는 **‘시골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등장한다. 화려한 무대도, 유명한 연주자도 없지만, 아이들의 웃음과 마을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하나의 음악이 되어 울린다.
저자는 그 평범한 오후를 ‘삶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 표현한다.
그 장면을 읽는 동안, 나 또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소박한 순간들이 떠올랐다.
결국 인생의 의미란, 거대한 목표보다 누군가와 함께 웃던 그 시간에 있지 않을까.


☕ 작지만 단단한 배움의 기록

『인생을 배우다』는 총 다섯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생을 배운 찰나의 순간들’, ‘몹시도 귀한 것, 가장 귀한 것’, ‘한 삶으로부터’, ‘시를 굽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장 ‘사랑이 우리를 살린다’.
각 장마다 전영애 작가의 삶과 문학, 그리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다.
특히 “문학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녀에게 문학은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타인의 마음을 느끼게 하는 통로였다.
우리의 삶 역시 그렇게 이어지는 것 아닐까.
하루하루를 기록하며 배우는 일, 그 자체가 ‘인생 수업’이 되는 것이다.


🌿 사랑이 우리를 살린다

후반부로 갈수록 저자의 시선은 ‘사람’에게로 향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서하며, 감사하는 마음이 결국 우리를 살린다는 깨달음이다.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는 글에서는 세상을 향한 따뜻한 격려가 묻어난다.
삶이 무겁게 느껴질 때,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방향을 바꾸어 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삶을 배우는 일에는 끝이 없고, 사랑을 전하는 일 또한 배움의 연장선이라는 것.
그녀가 말한 ‘사랑이 우리를 살린다’는 문장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내는 구체적인 방법이었다.


💭 이 책이 남긴 여운

『인생을 배우다』는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조용한 사색’을 선물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을까?”, “오늘의 나에게 인생이 가르쳐준 건 무엇일까.”

저자의 문장은 어렵지 않지만 깊이가 있다.
문학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언어로 쓰였기에, 마치 따뜻한 편지를 읽는 듯하다.
특히 교사나 부모, 혹은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이라면 더 깊이 공감할 만하다.
삶의 현장에서 부딪히며 배우는 감정들이 이 책의 문장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 마무리하며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밝은 사람들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詩를 위하여.”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작가가 왜 이 책을 썼는지 알 것 같았다.
삶을 배우는 일은 결국 ‘사람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 줄, 작은 위로 하나가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믿음이 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인생을 배우다』**는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게 만드는 책이다.
오늘의 내가 너무 바쁘고 지쳐 있다면, 이 책이 건네는 조용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길 권한다.
그 안에는 분명, 당신이 오래 잊고 있던 ‘삶의 온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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