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열전 - 권력을 지킨 칼, 국민을 겨눈 칼날 국가폭력의 설계자들
배기성 지음 / 비아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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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검사열전 – 권력을 지킨 칼, 국민을 겨눈 칼날

배기성 지음 | 비아북 | 2025년 출간


1. 권력의 역사, 검찰의 그림자를 읽다

처음 검사열전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단순히 검사들의 활약을 다룬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첫 장을 펼치자마자 느꼈습니다. 이 책은 ‘권력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내는 기록이었습니다. 저자 배기성은 지난 80여 년간 검찰이 어떻게 권력의 방패가 되었는지를 차근차근 파헤칩니다. “없는 죄는 만들고, 있는 죄는 덮는다”는 문구는 그 시대의 실체를 압축한 강렬한 한마디였습니다.


2. 책의 구성 – 시대별로 본 검찰과 권력의 유착

책은 1부 ‘야만의 시대’, 2부 ‘제물의 시대’, **3부 ‘공포의 시대’**로 나뉘어 있습니다.

  • 1부는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의 혼란 속에서 만들어진 조작 사건의 시작점을 다룹니다. 반민특위 해체와 조봉암 사건, 국민일보 필화 사건 등 ‘정의’라는 이름 아래 벌어진 국가 폭력의 단면이 드러납니다.

  • 2부에서는 군사독재 시절, 권력 유지를 위해 조작된 간첩단 사건들이 중심이 됩니다. ‘제주 간첩 조작 사건’, ‘구미 유학생 간첩단 사건’ 등 당시 검찰의 권한 남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보여줍니다.

  • 3부는 1980년대 이후 현대사로 이어지며, 검찰이 권력의 하수인이 아닌 스스로 권력이 된 과정을 분석합니다.

이렇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짚어가는 구성 덕분에, 독자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읽는 듯한 몰입감을 느낍니다.


3. 저자의 시선 – 권력 앞에 굴복한 정의

배기성 저자는 오랫동안 언론과 연구 활동을 병행해온 ‘역사탐구자’로, 자료 분석의 정확성과 서술의 힘이 돋보입니다. 그는 각 사건의 배후에서 검찰이 어떤 논리로 조작을 정당화했는지를 밝히며, “정의는 항상 강자의 언어로 포장된다”는 사실을 환기시킵니다.

책 곳곳에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당시 신문 기사, 판결문 일부가 인용되어 있어 사실적 신뢰감이 높습니다. 독자는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반복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보게 됩니다.


4.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반민특위 해체’ 장이었습니다. 독립운동가를 기리기보다, 친일 세력이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를 자아냅니다. 이승만 정부 시절, 반민특위 위원들이 체포되고 법이 무력화되는 과정은 정의가 어떻게 제도 속에서 무너지는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책을 덮는 순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는 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5. 내가 얻은 깨달음

이 책은 단순히 ‘검찰 개혁’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진짜 메시지는 **“시민이 깨어 있어야 권력은 견제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완벽한 법과 제도가 있어도, 권력의 감시가 사라지면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읽는 내내 ‘법’이라는 단어가 주는 신뢰감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지만, 동시에 ‘진실을 기록하는 일’의 중요성도 깊이 새겼습니다.


6.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한국 현대사와 정치사에 관심 있는 분

  • 검찰 개혁, 법과 정의 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진 분

  • 사회과, 역사 교사 및 인권 교육에 관심 있는 분

특히 교육 현장에서 ‘권력과 정의’의 관계를 토론할 때 이 책의 사건들을 사례로 제시하면 학생들의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7. 마무리 – 진실을 향한 기록의 힘

검사열전은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닙니다. 읽는 동안 불편하고, 때로는 분노가 치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불편함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요?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검찰을 개혁하지 않으면, 한국의 어떤 개혁도 완성될 수 없다.”

이 문장은 단순한 주장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이라는 것입니다.

배기성 작가의 치열한 기록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바꾸는 힘을 얻게 됩니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그리고 정의를 믿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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