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 - 유쾌하고 짠내 나는 혼삶러의 리얼 생존기 AcornLoft
이주원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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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 – 혼자 사는 삶의 기록

혼자 살아낸 시간의 무게

이 책은 이주원 작가가 십여 년간 혼자 지내며 경험했던 모든 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 에세이다. 제목처럼 “엄마, 나는 괜찮다”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흐르고 있지만, 단순히 안심시키려는 말에 그치지 않는다. 혼자서 맞닥뜨려야 했던 외로움과 두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책임감과 자유까지 모두 꺼내 보여주기 때문이다. 처음 자취방에 들어섰을 때 느낀 낯설고 차가운 공기, 스스로 끼니를 챙기며 느낀 허전함, 밤마다 몰려오는 불안 같은 현실적인 감정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 자취의 시작, 설렘과 막막함

열일곱 살 무렵 처음 집을 떠나왔던 저자는 스스로 방을 꾸미고 생활을 정리하면서 독립의 첫발을 내디딘다. 그러나 그 과정이 마냥 즐겁지는 않았다. 늦은 밤 갑자기 찾아오는 외로움, 아플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 경제적으로 빠듯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부담이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동시에 작은 방을 나만의 공간으로 채워가는 즐거움, 자유롭게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해방감 역시 분명 존재했다. 이 상반된 감정이 교차하며 ‘혼삶’의 리얼리티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 외로움 속에서 발견한 나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외로움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였다. 그는 외로움을 단순히 피해야 할 감정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외로움 덕분에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사람들 사이에 있을 때보다 혼자 있을 때 더 솔직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고백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에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혼자 살아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맞아, 나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일상의 사소한 행복들

책에는 일상을 지탱해주는 작고 소소한 즐거움들이 자주 등장한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먹는 따끈한 라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정리하는 방, 주말에 홀로 떠난 짧은 여행 같은 순간들이다. 그 장면들은 혼자 사는 삶이 반드시 고독과 쓸쓸함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작은 행복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과정은 독립을 준비하거나 이미 혼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 성장의 기록

혼자 산다는 건 결국 자신을 책임지는 훈련이라는 점이 책 전체를 통해 드러난다. 저자는 처음에는 모든 게 서툴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을 정리하는 습관을 만들고, 돈을 관리하며, 감정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다. 이런 과정은 단순한 독립 생활기를 넘어, 자아를 찾아가는 성장담에 가깝다. 스스로 선택하고 결과를 감당하는 힘이 쌓여가면서 ‘혼삶의 베테랑’이 되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엄마와의 연결

무엇보다 제목처럼 ‘엄마’라는 존재가 책 곳곳에 등장한다. 저자는 엄마의 걱정을 덜어주고 싶으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결국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라는 말은 단순한 보고가 아니라, 삶을 스스로 꾸려가고 있다는 자기 다짐이자 선언처럼 읽힌다. 독자 입장에서도 부모와의 관계를 떠올리게 만드는 울림이 있다.

👍 책의 장점과 아쉬움

장점은 무엇보다 공감력이다. 혼자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또 문장이 과하게 꾸며져 있지 않아 편안하게 읽히며, 글 곳곳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일부 감정 묘사가 반복적으로 등장해 비슷한 톤이 이어지는 부분은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혼자 살면서 도움이 되는 실용 팁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약간 부족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도 있다.

🎯 추천 독자

  • 자취를 시작하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 혼자 살고 있지만 외로움이나 불안에 흔들리는 사람

  •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부모의 걱정을 자주 느끼는 이들

  • 일상 속 작은 위로를 찾고 싶은 독자

✨ 마무리 감상

책을 덮고 나니 ‘혼자여도 충분히 잘 살아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누구에게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성장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무엇보다 부모에게 보내는 안심의 말 같으면서도, 결국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다짐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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