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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 - AI를 도구를 넘어 무기로 만드는 질문의 힘
박용후 지음 / 경이로움 / 2025년 7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AI가 우리 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금, 인간이란 존재의 고유한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게 됩니다.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는 바로 이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책입니다. 기술을 어떻게 다루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사고하고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독자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받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강렬한 질문을 마주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질문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마지막 무기”라고 강조합니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장 가능성 높은 답을 내놓을 수 있지만, 새로운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는 못합니다. 반면 인간은 불편함을 감수하며 전혀 다른 각도에서 사유할 수 있고, 그 질문이야말로 창조적 사고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훈련하고 체화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독자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는 결국 질문을 통해 인간이 주체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강하게 일깨웁니다.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관점’이야말로 인간다움의 핵심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각자가 해석하는 관점이 다르고, 그 차이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저자는 거듭 강조합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관점의 고유함은 복제할 수 없다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결국 질문과 관점이 결합될 때 우리는 기술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사고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메시지가 또렷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은 또한 사고의 안락함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습니다. AI가 대신 답을 찾아주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질문을 덜 하고, 생각은 점점 굳어지기 쉽습니다. 저자는 오히려 낯설고 불편한 질문을 마주해야만 우리의 사고가 확장된다고 말합니다.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마찰을 경험하는 순간에 비로소 깊은 통찰이 생긴다는 그의 설명은, 개인적으로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단순히 철학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고 훈련을 위한 실질적인 도구를 제공한다는 점이 돋보였습니다. 책 속에는 질문을 기록하고 되새길 수 있는 노트 형식의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가 읽고 멈추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유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이끕니다. 일방적 독서가 아니라 대화에 가까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와도 뚜렷이 구분됩니다.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는 바로 이런 ‘실천 가능한 사유의 기술서’로서 특별한 가치를 가집니다.
책을 덮고 나니 “내가 오늘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무엇이었나?”라는 물음이 남았습니다. 단순히 정답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질문을 통해 사고를 이어가는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삶의 방향을 정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됩니다.
총평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는 AI 시대의 인간다움을 되찾기 위한 사고의 안내서입니다. 읽는 내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고, 사고의 주도권을 놓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질문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관점을 통해 차별성을 갖추며,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용기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결국 생각의 주도권을 디자인하라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사유 방식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요청으로 귀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