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덤 마인드": 요즘 팬심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팬덤'이라는 말이 정말 자주 들리죠. 단순히 아이돌 좋아하는 걸 넘어서, 뭐든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몰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팬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팬덤 마인드"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 "아, 이거다!" 싶었죠. 이 책은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팬덤'이라는 현상을 깊이 파고들어, 도대체 요즘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길잡이 같은 책입니다.
이 책을 처음 펼치면, 저자인 박선민 대중문화 평론가이자 예술감독님의 이력이 눈에 띄어요. 오랫동안 대중문화 현장을 누비며 팬덤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해오신 분이라 그런지, 책 내용 하나하나가 정말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1세대 아이돌부터 지금의 케이팝 팬덤까지, 다양한 팬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셨다는 점에서 벌써 신뢰가 가더라고요.
책은 크게 두 개의 큰 줄기로 나뉘어져 있어요. 첫 번째 파트는 바로 "달라진 소비 방식: 팬덤 마인드"입니다. 여기서는 왜 요즘 팬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소비하는지, 그 근본적인 '마음가짐'을 파헤쳐 줍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팬덤은 이타적 소비를 원한다"는 내용이었어요. 단순히 스타를 위해 돈을 쓰는 것을 넘어, 그들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좋은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요즘 팬들의 마음을 잘 설명해주죠.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잘 되기를 바라는 걸 넘어, 스타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팬들의 심리가 정말 잘 드러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에서 "건강한 덕질은 팬덤을 깨우고, 성장시킨다"고 말하는 부분은, 팬 활동이 개인의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다는 점을 강조해서 고개가 끄덕여졌어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팬덤 활동 자체가 하나의 성숙한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리고 "팬덤 안에서는 무엇을 생산하고 무엇을 소비할까?"라는 질문은 팬덤 내부의 복잡한 역학을 보여줍니다. 팬들이 스타의 콘텐츠를 단순히 수용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2차 창작물을 만들고, 팬덤 내부에서 소통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모습은 정말 흥미로웠어요. '굿즈'를 구매하는 것을 넘어서, 팬들끼리 의미 있는 '밈'을 만들거나, 자발적으로 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의 이야기는 요즘 팬덤의 창조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두 번째 파트는 "팬덤 아미 vs. 임영웅 시대: K-2세대 팬덤 마인드"입니다. 이 부분은 제목만 봐도 기대감이 확 올라가죠! 전 세계를 휩쓴 BTS의 팬덤 '아미'와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는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를 심층적으로 비교 분석하며, 각 팬덤이 가진 독특한 특징과 팬 문화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웠던 건, 아미는 글로벌 팬덤으로서 '연대'와 '사회적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는 반면, 영웅시대는 '따뜻한 공감'과 '일상 속 위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BTS 팬들이 유니세프 캠페인에 동참하거나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반면 임영웅 팬들은 마치 가족처럼 아티스트를 아끼고, 그의 음악을 통해 삶의 위로를 얻으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매우 설득력 있었습니다. 이 두 팬덤을 통해 21세기 팬덤이 얼마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팬덤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고 반응하는 가수를 사랑한다"는 내용은 팬과 아티스트 간의 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요즘 팬들은 단순히 스타를 추종하는 것을 넘어, 스타와 소통하고 그들의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 한다는 점을 강조해요. 이러한 '능동적인 팬심'이 오늘날 팬덤 문화의 핵심이라는 거죠.
책을 읽으면서 저는 팬덤이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팬덤은 이제 개인의 정체성 표현 수단이자,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집단이 되었어요. 저자는 팬덤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와 파워를 주목하며, 앞으로 팬덤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팬덤 마인드"는 팬덤 현상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팬덤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일반인부터, 마케팅이나 문화 콘텐츠 기획자,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덕질하는 팬들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통찰을 제공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 팬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변화를 읽는 안목을 넓혀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