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히 짜증나는 상황에서 본 영화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시작부터 사라지게 한 영화였다,면 대충 설명이 될까.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단순하다. 그래서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여기나 저기나 가진 것 많은 욕심쟁이들이 문제다.
영화 속 재개발 업자는 거동하기도 불편한 혼자사는 할아버지를 쫓아내려고 혈안이다.
할아버지의 집 부위만 빼고 주변이 온통 공사장이다.
결국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손을 들고 요양원으로 떠나기로 한 날 할아버지의 집 굴뚝 위로 수 많은 풍선이 올라온다.
풍선이 두둥~ 집을 들어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어찌나 통쾌하고 부럽던지.
(영화를 볼때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건축가 김수근의 불광동 성당이 생각나 마음이 씁쓸하다)
사람이 살면서 버릴 수 있는 건 무엇이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걸 버리는 순간 더 자유로워 질 수도 있는 거고, 끝까지 안고 함께 묻힐 수도 있는거고.
어느 것이 더 행복한지는 나는 아직 모르겠고, 또 사람마다 다르겠지.
만화영화 한 편 보고 너무 심각해졌나.
그래도 이 영화는 제목처럼 기분도 업 시켜주는 그런 영화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 이런말을 했다. 요즘같은 세상에 픽사같은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정말 이만한 칭찬은 없을 거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앞의 10분이 중요하다. 놓치지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