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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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감독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왠지 제목에 이끌린 영화였다.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라는 제목은 아일랜드 축사 ‘May you be in heaven a half hour Before the devil’s knows You’re dead’ 에서 유래한다. 악마가 죽음을 인식하기 30분,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까지 쾌락에 머물 수 있는 순간을 의미한다, 고 한다. 

- 마약중독자면서 분식회계로 감사팀의 조사압박에 시달리는 형 앤디와 자녀의 양육비 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늘 당당하지 못한 동생 행크. 두 형제 모두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압박이 심하다.  

형 앤디는 자금을 만들어 아내와 함께 브라질로 떠날 꿈을 꾸고있고, 동생 앤디는 딸아이의 양육비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꿈꾼다. 둘은 그렇게 작은 보석가게를 털기로 결정한다. - 
  

사건이 일어나기 전 후 몇일간을 교차로 보여주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가 하나씩 보여지고 그들 사이의 갈등도 드러나게 된다.

별 것 아닌 것처럼 시작이 되었지만 결국 참담하게 끝나버리는 이야기다. 

사실 사건 자체가  별 것 아닌게 될 수 없었는데 항상 그렇듯 막상 일을 벌리는 당사자만 모를 뿐이다.  '다 잘될거야, 아무도 다치지 않아' 모든 일이 이렇다면 정말 좋을텐데. 

하지만 결국 누군가는 다치고 상처 입는다. 더 절망적인건 모두가 다치고 상처입는 다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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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1 심야식당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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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밤 12시 부터 새벽 6시까지 문을 여는 식당. 

정해진 메뉴는 없다. 

먹고 싶은 것을 말하면 재료가 있는 한 만들어 준다.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고 다른 사람의 방식으로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그 장소에서 그 음식에서 위로를 받는다. 

음식에는 그런 힘이 있다.  

밥은 단순히 배만 불려 주는게 아니다. 좋은 음식은 마음까지 부르게 해준다. 

무심한듯 다정한 마스터가 있고 그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음식이 있으니 위로를 받고 싶은 사람은 심야식당으로 찾아가기 바란다. 

 

- 개인적으로 이 만화가 최소 10권 정도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내가 위로 받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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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2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위로의 수단으로 먹는 건....위력이 있긴하지...ㅎㅎ

라이너스 2009-10-29 09:09   좋아요 0 | URL
공감하는거야? 공감못하실 줄 알았는데 ㅋㅋ
 

누군가에게 메일을 보냈다가 

다음날 아침에 수신확인에 들어가 발송 취소를 하는 것은 

밥 먹고 물 안마신 기분이다. 

아무도 모르지만 나만 아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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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9-09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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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점 :
상영종료


상당히 짜증나는 상황에서 본 영화다. 

그런데 그런 마음을 시작부터 사라지게 한 영화였다,면 대충 설명이 될까. 

이야기 구성은 상당히 단순하다. 그래서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여기나 저기나 가진 것 많은 욕심쟁이들이 문제다. 

영화 속 재개발 업자는 거동하기도 불편한 혼자사는 할아버지를 쫓아내려고 혈안이다. 

할아버지의 집 부위만 빼고 주변이 온통 공사장이다. 

결국 할아버지가 그들에게 손을 들고 요양원으로 떠나기로 한 날 할아버지의 집 굴뚝 위로 수 많은 풍선이 올라온다. 

풍선이 두둥~ 집을 들어올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어찌나 통쾌하고 부럽던지. 

(영화를 볼때는 몰랐던 사실이지만 얼마 전 인터넷에서 본 건축가 김수근의 불광동 성당이 생각나 마음이 씁쓸하다) 

사람이 살면서 버릴 수 있는 건 무엇이고, 끝까지 가져가고 싶은 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많은 걸 버리는 순간 더 자유로워 질 수도 있는 거고, 끝까지 안고 함께 묻힐 수도 있는거고.  

어느 것이 더 행복한지는 나는 아직 모르겠고, 또 사람마다 다르겠지.

만화영화 한 편 보고 너무 심각해졌나.  

그래도 이 영화는 제목처럼 기분도 업 시켜주는 그런 영화다. 

내가 모르는 누군가 이런말을 했다. 요즘같은 세상에 픽사같은 곳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정말 이만한 칭찬은 없을 거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앞의 10분이 중요하다. 놓치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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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8-2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그리 짜증이 났는지 궁금한 1인...ㅎㅎ

라이너스 2009-09-01 17:48   좋아요 0 | URL
앞에 5분을 못봤거든요. 같이 보기로 한 사람이 늦게와서
 
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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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미미여사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듯 하다.

벌써 여러권을 읽었는데 아직도 읽을 게 남아 있고, 사실 제목이 서로 헷갈리기도 한다.

 

내가 알던 예전의 추리 소설과는 다른 추리 소설, 지금 내가 살아 가고 있는 이 곳의,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르고 있는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의 소비행태와 인간의 욕구와 자만심,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버린 사소한 일들.

이런 것이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읽는 사람을 찌른다.

그러니 그녀의 이야기를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칭하기엔 턱없이 모자르다.

 

그리고, 

미야베미유키의 미덕은 모든 인물이 이야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중하지 않거나 책을 띄엄띄엄 읽으면 계속 앞장을 들춰봐야 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도..)

 

 

"잘들어. 인간이 사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야. 절대로 그러지 못해. 물론 사실은 하나 뿐이야. 그러나 사실에 대한 해석은 관련된 사람의 수만큼 존재해. 사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하는 것 뿐이야.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 밖에 보지 않고, 믿고 싶은 것 밖에 믿지 않아."

                                                                                                                    -모방범 중

 

누구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잊고 있는 사람들에게 잊지말라고 얘기해주는 미미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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