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문화 - 인간의 몸을 해석하는 다양한 문화 담론들
홍덕선.박규현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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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눈을 가려놓고 3개월 정도를 지내면 시력을 거의 상실한다고 한다. 즉 쓰지 않으면 그 기능은 사라진다. 

이처럼 우리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과 여러 연장들의 도움을 통해 스스로의 몸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어쩌면 몸의 많은 기능들을 이미 잃어버린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인류학들이, 철학자들이, 심리학자들이, 예술가들이 던지고 있다.

  물론 진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잃어버린 신체의 기능 대신 더 나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몸의 상실이 혹시 인간본성의 상실과 같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레비 스트로스가 말하는 ‘야생의 사고‘ 란 인류가 자신의 자유롭고 순수한 본능을 잃어버린 동시에 인간 사유능력의 절반인 몸의 사유능력 즉 감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말해준다. 

야생의 사고는 수많은 정보나 이성의 합리적 판단에 일찌감치 판단력을 내어준 사고가 아닌 몸의 본능을 동반한 개인 스스로의 적극적이고 생생한 사고를 가리킨다.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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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에서 빅 히스토리까지

  컨버전스 convergence(여러 가지가 통일이나 단일성을 향해 나아가는 것, 혹은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로, 보통 ‘수렴‘으로 옮긴다 옮긴이)는 현대 과학으로서 독특한 변화를 겪는다. 

그런 변화는 누구나 보면 알 수 있었는데도 지금까지 그 의미가 제대로 명쾌하게 설명되지 못했다. 컨버전스 개념의 핵심은, 다양한 과학 분과들 - 출발점도 아주 다르고 관심 영역도 큰 차이가 있다-이 실제로 지난 150년 동안 서로 통합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분과들은 서로 융합되고 통합되면서 독특한 거대서사master narrative, 즉 여러 부분을 서로 연결해주는 강력하고도 수미일관된 하나의 이야기를 드러내 보여준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우주의 역사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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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또한 별이리라.
어둠을 밝히는 살아 있는 불이며,
팽창하는 우주를 향해 앞장서 나아간다.

/ 매들렌 렝글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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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팀 엮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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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중요한 문제인가? 실제로 디자인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이는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이다. 추함은 우리는 슬프게 만드는 반면, 아름다움은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불행하게도 우리가 진심으로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 우리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은 우리가 원할 때 매번 뜻대로 나와 주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달게 잤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분이 어떤지에 달려 있다. 한편으로 벽돌 색깔, 천장 높이, 그릇 무늬, 도로 구획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사물들의 디지인 역시 다소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삼면에서 자동차도로가 목을 조르듯 에워싸고 있는 호텔방에서, 황폐한 건물들이 힘없이 늘어선 도심가에서, 볼품없이 디자인된 침대와 의자들이 놓여 있는 장소에서, 우리의 낙천성과 목적의식은 구멍 난 항아리에서 물이 새듯 쉽게 고갈된다. 자신에게 당찬 포부가 있으며 스스로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잇는 근거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랑, 신뢰, 지성, 친절함, 정의 같은 좋은 가치들을 우리에게 넌지시 깨우쳐줄 수 있다. 미는 선의 물질적 형태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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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인문학 서재 - 곁다리 인문학자 로쟈의 저공비행
이현우 지음 / 산책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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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정의는 무기력하다.
정의없는 힘은 전제적이다.

힘없는 정의는 반격을 받는다. 항상 사악한 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의없는 힘은 비난을 받는다.

따라서 정의와 힘을 결합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정당한 것이 강해지거나
강한 것이 정당해져야 한다.

p. 110



인생은 여행길이고 나그네길이고 소풍길이란 얘기들을 하지만, 나는 그러한 태도의 이면이 ‘기적으로서의 삶‘에 대한 회파가 아닌가 싶다.

그러니까 한쪽은 ‘기적으로서의 삶 life as a miracle‘이 있다면 다른 한쪽엔 ‘여행으로서의 삶 life as a tour‘이 있다.

누가 여행을 하는가? 자신의 삶을 기적으로 만들고 연출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연의 기적과 남들의 기적을 ‘구경‘하러 다닌다. 그리고 그런 기적들 옆에서 사진을 찍은다. 남들의 기적이 자신에게 옮기를 바라는 듯이.

그들은 자기 자신이 ‘기적을 행하는 자 miracle-maker‘라는 걸 알지 못하거나 부인하는 건 아닐까?

"평생 동안 단 한 번의 기적도 행하지 않은 채 그렇게 생을 마감한다."

러시아 작가 다닐 하름스의 단편 <노파>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기적을 행하는 자‘의 라캉적 명칭은 ‘주인‘일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삶의 주인이며 나는 내가 말하는 바다." 여기서 기적이란 내가 나인 것이다.

왜냐하면, "상징적인 동일시와 상상적인 동일시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반드시 어떤 잔여물을 남기기 때문이다." 지적, <이데올로기의 숭고한 대상>

1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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