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의 아름다움과 행복의 예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특별전 팀 엮음, 김한영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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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디자인은 중요한 문제인가? 실제로 디자인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이 된다.

이는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이다. 추함은 우리는 슬프게 만드는 반면, 아름다움은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

불행하게도 우리가 진심으로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 우리 자신의 가장 좋은 모습은 우리가 원할 때 매번 뜻대로 나와 주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달게 잤는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분이 어떤지에 달려 있다. 한편으로 벽돌 색깔, 천장 높이, 그릇 무늬, 도로 구획 등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사물들의 디지인 역시 다소 자존심이 상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다.

삼면에서 자동차도로가 목을 조르듯 에워싸고 있는 호텔방에서, 황폐한 건물들이 힘없이 늘어선 도심가에서, 볼품없이 디자인된 침대와 의자들이 놓여 있는 장소에서, 우리의 낙천성과 목적의식은 구멍 난 항아리에서 물이 새듯 쉽게 고갈된다. 자신에게 당찬 포부가 있으며 스스로 친절하고 선량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잇는 근거들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사랑, 신뢰, 지성, 친절함, 정의 같은 좋은 가치들을 우리에게 넌지시 깨우쳐줄 수 있다. 미는 선의 물질적 형태라고까지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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