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문화 - 인간의 몸을 해석하는 다양한 문화 담론들
홍덕선.박규현 지음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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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눈을 가려놓고 3개월 정도를 지내면 시력을 거의 상실한다고 한다. 즉 쓰지 않으면 그 기능은 사라진다. 

이처럼 우리 현대인은 문명의 발달과 여러 연장들의 도움을 통해 스스로의 몸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어쩌면 몸의 많은 기능들을 이미 잃어버린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인류학들이, 철학자들이, 심리학자들이, 예술가들이 던지고 있다.

  물론 진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잃어버린 신체의 기능 대신 더 나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몸의 상실이 혹시 인간본성의 상실과 같이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점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레비 스트로스가 말하는 ‘야생의 사고‘ 란 인류가 자신의 자유롭고 순수한 본능을 잃어버린 동시에 인간 사유능력의 절반인 몸의 사유능력 즉 감성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말해준다. 

야생의 사고는 수많은 정보나 이성의 합리적 판단에 일찌감치 판단력을 내어준 사고가 아닌 몸의 본능을 동반한 개인 스스로의 적극적이고 생생한 사고를 가리킨다.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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