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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조절 타임머신 ㅣ 생각쑥쑥문고 5
폴 제닝스 글, 김희숙 옮김, 서영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나이 조절 타임머신
글 폴 제닝스
그림 서영경
출판사 아름다운사람들
전 세계 800만 어린이가 사랑한 '폴 제닝스'의 화제작
나이조절 타임머신
나이 조절되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돈 주고라도 사고 싶다는 생각에 …
나보단 고생하는 남편을 위해 나이 조절 타임머신을 먼저 양보하겠다고 했더니...
결국에 온 식구가 다 읽게 되었네요^^
한 권에 모두 9편으로 되어 있는 짧막한 단편이지만
각 9편의 영화를 보는 것 처럼 흥미롭고 심지어 황당하기까지 했죠.
그런데 묘하게 자꾸 눈이 가고 웃음이 나더라구요.
울 두딸은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 있다고
벌써 학급에 가지고 가서 돌려보기까지 했다니까요.
제목도 재미나지만 마지막에 항상 반전이 있어 황당하지만
언제가는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와 우리 주변의 이야기 같아서
매우 흥미롭고 다시보고 또 보고 싶은 책이었네요.
나이 조절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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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분홍 나비 넥타이가 진짜 웃겨요"
머피에 법칙에 홀린 듯 이때 부터 모든 일이 꼬이기 시작 했죠.
옛날 라디오처럼 생긴 물건에 버튼을 만지기만 하면
남자아이가 청년이 되고, 할머니가 열여섯살 아가씨가 되는
심지어 욕심이 과한 청년은 아기가 되기도 하고
아기가 백살이 넘어 죽기까지 하더니 이내 해골만 남을 때까지 다 썩어 버린 것이다.
죽은 해골이랑 15분 동안 같은 객실을 이용했다는 것 만으로도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신기한 나이 조절 타임머신...
왼쪽 가장자리에는 '점점 더 젊게', 오른쪽에는 '점점 더 늙게'라고 쓰여 있었죠.
마치 우리 옛 고전인 젊어지는 샘물이 생각나더라구요.
학교 교장선생님은 황당한 이야기라 허풍쟁이라 하셨지만
어느날 부터 교장선생님은 학교에 나오지 않으시고
비서선생님에겐 근사하게 잘 생긴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것.
근데 글쎄 그 남자 친구가
분홍색 나비넥타이를 매는 바보 같은 남자라는 것...
정말 나에게도 이런 기계가 생긴다면!!!
과연 나는 몇 살로 가고 싶을까?
ㅎㅎㅎ
생각 만으로도 정말 행복한 시간이 되었네요.
한 방 치약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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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선생님은 빈 치과의사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은 치료하는 아이들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무슨일을 하고 싶니"라고 물으시곤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얘기 해 줄께"라며 이야기를 시작하신다.
"평생에 한 번만 쓰면 되는 치약. 다시는 양치질을 안해도 되는거지.
양치질을 싫어하는 꼬마에게 딱이잖아..."
한방치약을 발명하여 동물들에게 마루타 실험을 하는 할아버지
정작 발명에 성공한들 평생 한 번만 쓴다면
할아버지의 소원은 이루어질지 모르나 정말은 부자는 못 된다는 걸
왜 모르시는 것일까?
그런데 할아버지가 만든 치약에 할아버지가 이상해 지더니
앞니가 자라 점점 커지더니 할아버지가 사라졌어요.
... ... ...
충치 치료를 마치고 다음 사람이 오면 늘 똑같이 물으시는 선생님.
"학교를 졸업하면 무슨일을 하고 싶니"라고...
그런데!!! 의사선생님 어릴적 꿈이 치과에 오는
아이들과 꿈이 항상 같아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으면 얘기 해 줄께"라며
오늘도 즐거운 진료를 보시네요...
참 멋진 거짓말쟁이 치과선생님 이시다.
눈높이 교육이라 말은 하지만 딸애의 눈높이 맞춰
놀아주고 같이 공유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
이번 기회에 더 노력 해 봐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드네요.
백만장자가 된 거리 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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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1달러씩
공짜로 돈을 나워 줍니다.
매일 아침 오전 아홉 시부터
멜턴 로느 거리로 오세요.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가 갖은 것에 만족하고 살지만
그중 많은 사람들이 1을 가지면 10을 더 갖고 싶어할 걸요?
거리의 악사와 악사밖에 모르는 개...
있을땐 잘 모르는 그들의 친밀감, 존재감, 든든함.
모두가 떠났지만 하늘을 향한 목으로 그의 곁을 꿋꿋이 지키는
그의 친구이자 동반자. 너무 가까워 소중함을 모르고 구박하고 천대했건만
그래도 오로지 악사를 향하는 일편단심
... ...
소중한 것이 떠난 뒤에, 악사도 개와 같은 처지가 된 뒤에야
느끼는 이 허탈함이, 딱 지금의 나의 심정이다...
아주 멀리 먼 곳으로 이사 가는 3년 넘은 나의 이웃.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잘해 줄 걸...
거리의 악사의 마음을 완전 공감한다.
나와 같은 생각과 시각을 가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었는데
왜 이제껏 방치만 했는지... 많이 아쉽고 정말 아쉽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현명한 생각과 판단.
아빠가 가르쳐준 1달러의 생각과 판단에
현명한 그 아빠와 그 아들을 응원합니다^^.
날아라 수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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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를 먹으면 30분 동안 초능력이 생기는 스프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난 무얼 하고 싶을까?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건 어려우니 난 우렁각시나 되어 볼까?
그럼 좋겠다. 울 딸들과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30분 초능력을 쓸텐데!!!
그런데 스프깡통을 따는 따개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고무나무 잎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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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피리소리를 들은 사람은 피리소리를 부는 사람의 장애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신기한 피리소리
서로 질병을 주거니 받거니 아웅다웅 싸우지만 진실은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
한참 이성에 예민한 울 딸의 아토피를 고무나무 피리소리를 듣는
누군가가 가져 갔으면 하는 소심한 바램을!!! 정말 좋겠네...
전체적으로 많이 아는 듯한 비슷한 이야기이긴 했지만
반전이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해서 그림이 많지 않아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나이 조절 타임머신
뭐든지 황당할 지라도 원칙을 가지고 마음을 다하면
곁에 진정한 누군가가 항상 있지 않을까?
항상 있겠지라고 결론을 탕!탕!탕!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