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구와 꼬물래
김미숙 지음, 조미애 그림 / 현암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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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구와 꼬물래]라는 제목을 봐서는 내용을 짐작하기가 어려웠다. 사람의 이름일까, 동물의 별명일까, 아이들이 놀리는 말일까..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꼬물래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거지다. 아이들이 노는곳에 나타나서 먹다버린 간식거리를 주워가고, 더러운 꼬물래, 냄새나는 꼬물래, 미친 꼬물래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주인공 주호는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사는 친구인데, 엄마의 손이 덜가는만큼 냄새가 난다고 친구들이 꼬물래라는 별명을 붙혀주고 그때문에 더욱 꼬물래를 마을에서 쫓아내고 싶어한다.

어느날 서울에서 서연이라는 여학생이 전학을 오고, 주호와 서연이는 조금씩 마음이 맞는것을 확인하게 된다.

 

학교 앞에는 아이들이 댕구라고 부르는 또 한명의 거지가 나타난다.

어린이다운 상상력까지 동원되어 댕구와 꼬물래에 관한 흉흉한 이야기가 학교 선생님에게 까지 전해지고 이전에 들었던 다양한 괴담들도 다시 등장한다.

어느날 납치사건이 발생하는데, 주호의 호루라기 소리에 괴한은 도망치지만, 납치범과 싸워서 여학생을 도와준 댕구가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그러나 다행히 목격자인 주호의 증언으로 댕구는 풀려난다.

그리고 댕구와 꼬물래의 정체가 밝혀지고 따뜻하고 행복하게 이야기가 끝을 맺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릴적 생각도 많이 떠올랐다.

머리에 꽃을 꽂고 벼개를 엎고 다니던 언니들이 있었구나..놀리던 친구들도 많았는데..소문도 무성했었지..

<상상 동물 백과 사전>을 보면서 두려움 반, 호기심 반에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똑같다. 귀신 대처법등도 그런 이유로 눈길을 끈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는 마음, 쉼터설립을 추진하는 민간기관의 노력, 유기견 보호 자원봉사 활동 등 책을 읽어나가면서 재미 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과 약한 생명을 돕는 행위에 독자도 자연스럽게 몰입해가게 된다.

댕구와 꼬물래의 참 모습과 역할변화가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동글동글 밝게, 때론 사실적으로 표현된 삽화를 보는 재미도 크다.

 

편견을 걷어내고 희망으로 그 자리를 채워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랜 여운을 남긴다.

 

 

 

현암사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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