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척추
은상수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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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수의 『매일척추(북레시피)』는 척추 전문의가 관련 질환의 근원부터 치료까지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2018년 『정형외과 운동법』에 이어 척추 이상과 통증, 정보 부족 또는 정보의 과잉으로 인한 불안감 해소에 최적화된 책이다. 단편적 사실이나 정보 접근의 용이성이 신뢰를 담보하지 못하지만 이 책은 안전한 지침 역할을 해준다. 저자는 “움직임이 있는 곳에 통증이 있다.”, “허리, 목은 숙이지 말자.”는 말을 짧은 권두언에서 전하는데, 특히 두 번째 제안을 지키기는 어렵다. 스마트폰과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일상에서 허리와 목은 어떻게든 각도를 보인다. 그 각도를 꽤 오래 유지하고 통증은 스미듯 시작된다.

『매일척추』는 총 네 개의 장에서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그 외 척추 질환들과 목디스크를 다룬다. 원인과 증상, 진단 및 치료, 운동법에 대해서 꼭 필요한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설명한다. 허리디스크 원인과 증상에서는 척추와 골반, 경추부터 요추까지 해부학적 설명으로 이해를 돕고 전만과 후만, 지켜져야 할 중요한 곡선의 의미를 살핀다. 진단 편에서는 검사법과 영상별 특징을 비교해주고, 불편함을 나타내는 환자들의 표현을 실어 필요에 따라 자신이 느끼는 증상 정도와 견주어 보게끔 한다. 이 책의 큰 특징이 환자에 따라, 증상 정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운동법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시작단계부터 정리단계까지 운동의 과정을 잘 전달하고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을 알려주기에 조금 더 정확히 숙지하게 된다. 충분한 크기의 삽화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범자의 역할을 해준다.

다양한 수술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신경차단술이나 견인치료, 도수치료나 내시경 등도 설명하고 있다. 3부 ‘그 외 척추 질환들’에서 다루는 질환도 다양하다. 척추 측만증이나 골다공증에서도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담겨있다. 4부는 목디스크를 알려주는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핵심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한다. 만성 목부위 통증이 어느날 손 발 저림으로, 남의 일이라고만 여겼던 하나의 진단명으로 훌쩍 다가온다. 고착된 생활 습관이 부지중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애쓰고 고생했던 시간들이 더 가혹한 통지서로 되돌아올 때 좌절하기 쉽다. 근래 찾아간 병원에서 자세가 원인이니 읽고 쓰는 일은 당분간 하지 말자고 했을 때 ‘네’라고 자신있게 답하기는 어려웠다. 과장하면 식음전폐에 준하는 처방이라 생각했기 때문인데 허리, 목은 숙이지 말라는 대원칙을 새길 필요가 있다, 아니 많다. 『매일척추』는 통증 없고 활기찬 일상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개념서다. 영상과 사진, 삽화와 도표의 활용, 활자의 크기 등이 자칫 딱딱해 보이는 정보를 더 주목하게 해준다. 기본에 충실할 때 이 개념서 만으로도 삶의 질을 높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일반 독자의 눈높이에서 마음을 담아 전하는 친절한 지침을 늦지 않게 내것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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