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교양 - 한 권으로 세상을 꿰뚫는 현실 인문학 생각뿔 인문학 ‘교양’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오세림.엄인정 옮김 / 생각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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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니체의 교양(생각뿔/엄인정, 김형아 엮고 옮김)한 권으로 세상을 꿰뚫는 현실 인문학시리즈의 장을 연 첫 책이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을 남겼으나 정작 펼치기 망설여질 수 있는, 그래서 여전히 필독서 목록에만 이름이 올라있다면 니체의 교양을 먼저 펴보는 것도 좋겠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신학대신 철학과 고전을 공부한 후 강의와 저술 활동을 했으나 자신의 가정은 이룬적이 없던 니체는 눈부신 저작들과 달리 질병으로 어려웠던 생의 후반이 안타까움을 남긴다. 이제 니체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 본다.

 

니체의 교양은 그의 작품 속 문장을 열 다섯 개의 주제로 분류, 발췌해 담고 있다. 파트별로 십여 개의 문장을 만날 수 있는데 번호로 매겨진 소제목과 발췌문의 핵심문장은 독일어 원문을 함께 표기했다. 각 파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주제 설명을 실어 니체의 삶과 작품을 조망하도록 돕는다. 오래전 읽으며 미소짓기도 감탄하기도 했던 문장들은 그 때로 돌아가 그 순간의 공기까지 상기시킨다. 직접 읽기 시작했을 때 비로소 오해는 사라지고 그의 긍정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너희에게 초인을 가르칠 것이다. 인간이란 넘어서야 할 무언가다. 너희는 스스로를 넘어서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34p)", 생생히 기억나는 문장들 나는 모든 글 중에서 오직 자신의 피로 쓴 것만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당신은 피가 곧 정신임을 알게 될 것이다 .(149p)", "늘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데에 익숙해진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품격 있는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256p)" 그는 꿰뚫어 본 후, 예민하게 감지한 후 쉬운 문장으로 전하고 권한다.

 

열심히 읽던 청년기때는 작가의 모든 말을 모아야한다는 강박에 꾹꾹 눌러 베껴쓰기는 물론 작품 속 문장 발췌집 등도 아껴 간직했었다. 그러다 누군가에 의해 임의로 추려졌다는 이유로 잠시 피하는 시기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 감사하다는 마음이 커졌다. 완역본을 기본으로 모음집을 함께 읽을 수 있다면 새로운 시선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수고도 하지 않고 말이다. 정렬의 방식은 틀 안에서 혼자 재구성해볼 수 있으니 그 또한 즐겁다. 충분한 여백과 시원한 활자 크기, 다양한 이미지들도 니체로 향하는 내내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니체의 작품들도 다시 읽어봐야 겠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꽤 적절할 시기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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