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패배하지 않아 - 2020 칼데콧 대상 수상작 I LOVE 그림책
콰미 알렉산더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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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미 알렉산더의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보물창고/카디르 넬슨그림)는 유명하거나 이름모를 많은 흑인들을 노래하는 시 그림책입니다. 올해 칼데콧 대상과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라는 인정과 영향력을 확보한 작품이기도 하고 현재 진행형인 흑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인이자 작가인 콰미 알렉산더는 작가의 말에서 미국 역사의 너무나 큰 부분이 잊히고 교과서에서 누락되고 있으며라고 작품의 동기이자 기대하는 역할, 의의를 밝힙니다. 말하고 드러내지 않으면 사람들은 늘 흘러가는 대로 쉬운 쪽을 선택하고, 불편하거나 의식해야 하는 지점을 외면하곤 합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때로는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의 두 작가는 기꺼이 자신들의 할 일을 함으로써 기억하고 기념하는 장을 마련합니다.

 

표지에 실린 흑인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을지언정 눈빛은 많은 것을 말하는 듯 합니다. 절로 눈을 맞추고 귀 기울이게 하는 단단한 시선이 독자를 멈춰 세웁니다. 속표지의 비상하는 새의 연속 장면에 이어 첫 페이지에 등장하는 사람은 마치 그 새처럼 날아오를 듯 하네요. 노래 같기도 한 시와 홀로 또는 여럿이 함께 있는 흑인의 그림이 책의 양 면에 함께 담깁니다. 그림을 보면서 이 사람들인가? 이 사람이 날쌔고 다정한 사람, 살아남은 사람들, 동요하지 않은 사람, 멈추지 않은 사람들인가 궁금하고 질문하게 되네요. 찾아볼 수 있는, 기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가 세 장에 걸쳐 세 번 반복될 때 이르면 심장은 두근거리고 함께 기리게 됩니다.

 

그리고 익명의 그들은 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윌마 루돌프들/무하마드 알리들/알시아 깁슨들······ ”이어지면서 연대하게 되는 것입니다. “호칭이 없지 않은 사람들이 됩니다. 또한 우리는 패배하지 않아는 더 힘차게 나아갑니다. 작품의 진정한 주인은 구별된 그들이 아니라 이 시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 또 당신.”지목하며 현재를 살고 있는, 앞으로 살아갈 모두를 부르고 있습니다.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뭉클하게 일깨우며 뜨거운 격려를 전합니다. 어두웠던 표정들은 해처럼 밝게 빛납니다. 책에는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을 담아 교과서의 잃어버린 부분을 채우고 있습니다.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살펴보아야 할 그림책이며, 그때마다 새롭게 발견할 보물을 간직한 책이며, 자꾸 말을 걸고 더 나은 내가 되어야 겠다 다잡게 하는 책입니다. 모두가 읽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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